사랑으로 꽃을 피우는 자귀나무꽃 사랑으로 꽃을 피우는 자귀나무 2018년 7월 31일 좌구산 삼기저수지에서 저녁 일찍 먹고 좌구산 아래 삼기 저수지에 갔다. 이미 저녁 그늘이 저수지를 덮었다. 산기슭이 저수지로 내려오는 곳에 산책할 수 있도록 나무 잔도를 놓았다. 잔도는 한낮의 볕에 후끈후끈 달아 있어도 물에서 불어..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8.08.01
엉겅퀴에게 물어봐 엉겅퀴에게 물어봐 2018년 6월 15일 미동산에서 엉겅퀴꽃을 발견했다. 길 아래 비탈에 여기저기 자주색으로 피어 있다. 큰 소나무 아래에서 한 번 쉬고 다시 걷다가 출발점에서 한 7km쯤이다. 억새를 비롯한 키 큰 풀들이 무성한 틈을 비집고 올라와 닭의 무리에 서 있는 고고한 한 마리 학처..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8.07.24
미나리꽃은 숨은 향기가 있네 미나리꽃은 숨은 향기가 있네 2018년 7월 23일 주중리에서 새벽이다 5시 20분, 주중리에 갔다. 밭과 밭 사이의 농로 옆을 흐르던 수로가 직각으로 꺾여 논으로 흘러들어가는 부분에서 미나리꽃을 발견했다. 흐름이 느려진 부분에 흙이 쌓여 미나리가 뿌리를 내린 것이다. 맑은 물을 마시며 하..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8.07.23
보랏빛 도라지꽃 보랏빛 도라지꽃 2018년 7월 23일 주중리에서 주중리의 새벽, 해도 뜨기 전 이른 새벽이다. 천천히 페달을 밟았다. 수로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맑은 물이 가득 담겨 흐른다. 깨끗하다. 그런데 수로 아랫밭으로 내려가는 두둑에 보랏빛 도라지꽃이 피었다. 어제 찾던 도라지 꽃을 오늘 여기..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8.07.23
강아지풀꽃에서 강아지풀꽃에서 2018년 7월 21일 주중리에서 참 오랜만에 주중리에 갔다. 한 3주간 자전거를 탈 수 없을 만큼 몸이 부실했다. 마을엔 새벽안개가 흐릿하다. 방천둑을 따라 천천히 페달을 밟는다. 시멘트로 포장한 농로에는 농민들이 논에서 뽑아 던진 잡초가 말라 널브러져 있다. 농로 주변..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8.07.22
칠보산 함박꽃 칠보산 함박꽃 2018년 6월 9일 괴산 칠보산에서 신라 법흥왕 때 유일대사가 괴산 쌍곡리에 절을 세우려고 공사를 시작했다. 이때 까마귀 떼가 나타나더니 대팻밥을 물고 어디론가 날아갔다. 스님이 따라가 보니 어느 작은 연못에 대팻밥을 떨어뜨렸다. 그런데 그 연못 안에 석불이 있었다. ..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8.07.02
낮달맞이꽃 사랑 낮달맞이꽃 사랑 2017년 8월 23일 주중동 마로니에 시 공원에서 사랑이라 말하면 사랑의 달이 뜬다. 사랑이란 말 속에는 사랑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라 말하고 기다려볼 일이다. 누구의 사랑에도 장벽은 없다. 선덕여왕 때에 지귀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하루는 서라벌에 나갔다가 선..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8.05.07
동백꽃 사랑 동백꽃 사랑 2018년 1월 20일 남원 큰엉 해안경승지에서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한다.’ 동백冬栢의 꽃말이다. 제주 여행 다섯째 날에 남원 동백나무군락지에 갔다. 육지는 한겨울인데 높이 15m쯤 되는 동백나무마다 붉은 꽃이 소복하다. 짙은 초록빛 잎사귀를 뒤덮은 붉은 빛깔이 경이롭다...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8.03.08
도깨비바늘은 사지창이 있다 도깨비바늘은 사지창이 있다 2017년 10월 19일 주중리에서 주중리의 오후는 한가하다. 벼를 베어낸 논바닥에는 볏짚이 아직 그대로 널려있다. 볏논에 들어갈 일이 없는 농부들이 논둑에서 서성인다. 다 이루어낸 볏논은 모든 걸 비워낸 성자의 모습이다. 들깨를 걷어낸 비얄밭이나 뚱딴지가..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7.10.21
청미래덩굴 열매를 보니 청미래덩굴 열매를 보니 2017년 10월 14일 세종특별자치시 금강자연휴양림 매봉에서 세종시 금강자연휴양림 매봉에서 빨갛게 익어가는 청미래덩굴 열매를 만났다. 이미 물들이기를 시작한 이파리 뒤에서 다 감출 수 없는 붉은색 열매를 숨기고 익어간다. 언뜻 보면 열매는 오미자 붉은 열..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7.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