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수필창작 교실 31

[2025년 봄 특강 자료] k-에세이는 왜 목성균이어야 하나

한국 전통수필과 목성균 Ⅰ. 한국 전통수필의 흐름Ⅱ. 목성균 수필의 가치 1. 수필관 2. 정한情恨의 세계 3. 경험의 재생과 상상 4. 위트와 성 묘사 전략 5. 전통수필의 구성법과 목성균 수필의 구성Ⅲ. 전통 수필과 k-에세이 1. k-에세이 열풍 2. k-에세이와 한국 전통수필Ⅳ. 한국 수필이 나아갈 길 한국의 전통수필이 2020년대에 이르러 ‘k-에세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문단에 새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우리가 모르고 지나는 한국 수필의 맛을 세계가 먼저 알아본 것이다. 지난 3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25년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지원사업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공모 신청 작가는 총 837명이었고 최종 선정된 지원대상자는 30명이었다. 그 중 수필가는 단 2명만 지원대상으로 선정되어 수필 인..

24. 김경숙 <엄마의 눈>, <피아노 연주> 한국수필 2025년 3월호

심사평김경숙의 엄마의 눈>, 피아노 연주>사랑의 깨달음을 통하여 느끼는 감정의 정화이방주김경숙님의 엄마의 눈>, 피아노 연주>를 이달의 당선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사랑의 깨달음을 통하여 내면의 고통과 아픔을 해소하는 과정을 잔잔한 어조로 고백한 작품이다. 엄마의 눈>은 백내장으로 세상을 뚜렷하게 보시지 못하는 엄마의 눈을 치료하여 밝은 세상을 찾아드리는 과정에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엄마의 눈이라는 육체적인 눈의 의미를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마음의 눈으로 사유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부끄러운 자신을 진솔하게 고백했다. 엄마의 눈에 백태가 끼어 세상을 흐릿하게 볼 수 없었던 것은 물리적인 현상이지만, 자신이 마음의 눈에 백태가 끼어 진정한 사랑을 보지 못..

수필 창작에서 섹슈얼리티 표현 전략(2024-2)

수필 창작에서 섹슈얼리티 표현 전략  1. 문학과 섹슈얼리티2. 한국문학에 나타난 섹슈얼리티의 변용3. 현대 수필에서 섹슈얼리티 표현 방법  1. 문학과 섹슈얼리티(性 sexuality)성(性 sex)은 자연의 힘이다. 성(性 sex)은 이미 사회가 형성되기 이전부터 존재했다. 사회가 형성되기 이전에는 성이 자유였을 것이다. 먹는 것(食)과 성은 하늘로부터 주어진 원시적 자유이다. 사회가 형성되면서 인류의 원시적 자유는 규제가 따르기 시작했다. 즉 사회구조에 따라 그 사회가 규정한 규범, 도덕, 가치관에 따라 규제를 당해야 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근대사회에 들어 페미니스트들도 ‘젠더’는 생득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았다. 이에 따라 섹슈얼리티에 관한 이론도 사회에 의해 만들어진..

23. 이근형 <나를 보다> 수필미학 2024년 겨울호(46호)

수상소감 아침을 향하여이근형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성경에서 하루의 시작점은 아침이 아니라 저녁이라 가르치지요. 아침을 약속하는 저물녘. 이 아침을 닮은 시간이 무척 행복합니다. 고단했던 하루가 끝나는 저녁, 노을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곧 찾아올 꿈이 꿀처럼 달겠기에, 그 단꿈이 깨어난다 해도 아버지의 웃는 얼굴이 펼쳐질 아침이기에 멋지기만 합니다. 저의 인생을 하루라 치면 지금은 저녁임이 분명한데, 이왕 어여쁘면 감사하지요. 붉은빛 석양으로 이불 삼으며 문학을 꿈꾸며 문학으로 깨어나는 인생의 새 아침을 맞이하렵니다. 느림보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우리 민속에서도 일년의 시작은 동지冬至라고요. 겨울은 봄을 잉태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고요. 그런 맥락은 성경이나 민속이나 같은 거..

22. 조정순 <손톱>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한국수필] 2024 3월호

심사평수필은 변환과 성장의 문학이방주조정순의 두 작품을 당선작으로 한다. 수필 창작은 수행의 과정이라는 문학적 효과를 잘 드러낸 작품이다. 수필 창작에 임하는 사람은 자신이 체험한 기억을 소환하여 현재의 삶을 비춰보는 거울로 삼는다. 이와 같은 사유의 과정에서는 대상이 된 체험에서 모순을 발견하고 현실적 삶에서 자아를 돌아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삶의 가치를 설정하여 내면의 변환과 성장을 가져온다. 은 입원한 남편의 손톱을 깎아주다가 어머니의 손톱을 떠올리며 무심했던 자신을 반성한다. 어머니의 희생적인 참사랑을 깨닫는 순간이다. 는 시어머니의 차별 대우에 대하여 항의했던 자신을 돌이켜 반성하면서 아버지의 가르침인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의 참뜻을 깨닫는다. 두 작품 다 평범한 일상..

[2023-2 공개특강 자료] 한국문학에 나타난 죽음에 관한 의식

한국 문학에 나타난 죽음에 관한 의식 -고대 설화문학과 향가를 중심으로- 이방주 Ⅰ. 문학과 죽음에 대한 고찰의 필요성 Ⅱ. 설화문학에 나타난 고대인의 死生觀 Ⅲ. 향가에 나타난 초월적 삶의 논리 Ⅳ. 성경의 부활과 한국 고대 설화에서의 재생 Ⅴ. 한국 문학에 나타난 죽음 의식 Ⅵ. 한국인의 죽음 의식을 수용한 현대수필 Ⅰ. 문학과 죽음에 대한 고찰의 필요성 인간의 삶에는 죽음이 내재해 있다. 인간은 ‘산다’는 개념 안에 언제나 ‘죽는다’라는 예측불허의 사건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떻게 사느냐 하는 문제는 어떻게 죽느냐 하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삶의 방식은 바로 죽음의 방식이란 말이다. 문학이 삶의 양상을 담는 그릇이라면, 그 그릇에는 필연적으로 죽음의 방식이 내재되어 있다. 삶의 의미를 파악하..

21. 서동근의 <아버지의 짐>, <할미꽃> (한국수필 2023. 12월호)

심사평>잔잔한 어조로 문학적 공명 이방주 서동근의 작품 과 을 당선작으로 한다. 두 작품은 조상으로부터 받은 가풍과 사랑을 존경으로 계승해야겠다는 다짐을 ‘짐’ ‘할미꽃’이라는 상관물에 실어 형상화한 작품이다. 수필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하는 인식과 그것에 대한 형상의 수준이 작품성을 좌우한다. 인식은 독창적이어야 하고 형상은 개성 있는 문체여야 한다. 최근 들어 조상에 대한 존경과 사랑은 남의 일이 된 듯하다. 작가는 에서 어린 시절에 체험한 ‘아버지의 짐’과 짐을 대신 짊어졌던 기억을 소환하여 아버지 삶을 이해하고 이제 그 짐을 대신하며 누군가의 아버지로서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할 짐을 헤아리고 다짐한다. 에서는 이제 도시개발의 소용돌이 속에서 수난을 겪게 된 선영을 성묘하며 할미꽃에 담긴 전설과..

20. 민은숙의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창>, <깊은 밤 숨은 그림 찾기> (한국수필 2023. 4월호(338호)

심사평박진감 있는 서사와 톡톡 튀는 비유민은숙의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창>, 깊은 밤 숨은 그림 찾기>이방주민은숙님의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창>, 깊은 밤 숨은 그림 찾기>를 이달의 당선작으로 뽑는다. 민은숙님의 두 편의 작품은 인간은 끊임없는 외로움의 존재이며 그 근원과 해결 과정을 통하여 자아의 존재 이유를 탐구하는 모습에 눈길이 갔다. 외로움은 인간의 근원적인 아픔일 수 있지만,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이 삶의 길이며 가치 실현의 길임을 이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작품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창>은 타인의 외로움의 현상을 보면서 그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외로움을 발견한다. 그런 계기로 모든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을 탐구하게 된다. 또 깊은 밤 숨은 그림 찾기>는 주차해 놓은 차..

19. 송옥근의 < 귀가> 수필과비평 2022.11월호

송옥근 - 사랑으로 깨닫는 존재의 소중함 이방주 수필은 수행과 치유의 문학이다. 삶의 고통을 치유하면서 성장과 변환을 추구한다. 작가는 창작과정을 통해 삶의 아픔으로부터 벗어나고, 독자는 작품을 읽고 감상하는 동안 자신의 아픔을 치유한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수행으로 인식한다. 송옥근의 를 당선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수필이 수행과 치유의 문학이라는 특성을 잘 보여준다. 작가는 주변의 사랑을 받으며 자기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 결과 몸은 아픔으로 고통 받지만 마음의 치유를 얻는다. 이것은 삶의 수행이다. 이러한 수행과정의 체험을 소환하여 작품으로 형상화하였다. 동양 철학에서는 사랑을 ‘어짊[仁]’으로 인식한다. 어짊이란 관계를 전제로 한 사랑이다. 작가의 체험에서 ‘간병인-재활병원 의사-남편’으..

18. 김애중 <입춘에 지는 잎/수필과 비평 2022년 5월(통권 247호)

심사평 김애중 - 김애중의 을 신인상 당선작으로 한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죽음을 제재로 하여 삶의 세계를 열어가는 지혜를 보여주었다. 죽음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변할 수 없는 인간의 고뇌이다. 한국문학에서도 고대로부터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의 고통을 다루고 있다. 죽음에 대한 고뇌는 공포와 사별의 슬픔에서 온다. 김애중의 에 드러난 고뇌도 사별에 대한 섭섭함이 슬픔으로, 슬픔이 죽음에 대한 공포로 이어지는 고뇌를 다루었다. 제재로 불러온 죽음에 대한 슬픔과 공포는 사별한 시매부의 덕과 인품과 함께 그가 죽음을 맞은 입춘이 아이러니한 배경이기에 더 크게 다가온다. ‘밝은 햇살’이 예사롭지 않고, ‘푸른 바람’이 섞인 봄빛 속이라 떠난 이에 대한 슬픔이 더 컸다. 슬픔은 곧 자신의 죽음에 대한 공포로 엄습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