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뱅이 일으키기 교회는 조용했다. 살그머니 들여다보았다. 앉아있을 수밖에 없는 앉은뱅이 노인 옆에 전도사가 무릎을 꿇은 채 기도하고 있었다. 기도는 고요하고 경건해 보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기도가 격렬해진다. 멀어서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간절함이 보였다. 하느님이 강림하신 듯, 예수처럼 성스러웠다. 예수께서 마지막 날 게쎄마니 언덕에서 기도를 마치고 돌아와서 누워 자고 있는 제자들에게 ‘아직도 자고 있느냐. 깨어 기도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했던 성스럽고 안타까운 모습이 보였다. 절대자 앞에 우리를 데려다 주는 진정 사제의 모습이었다. 그는 접신(接神)을 한 것일까. 스스로의 생존이 아니라 앉은뱅이 일으키기에 몰입한 전도사가 무아(無我)의 경지에 이른 것으로 보였다. 전기도 없어 어둡고 침침한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