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님 정말 다 보고 계시는지요 관세음보살님 정말 다 보고 계시는지요. 이 시끄러운 세상의 소리를 다 보고 계시는지요.세상 사람들이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까닭을 다 보아 알고 계시는지요. 얼마나 고고한 마루에 오르려기에 그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그 눈물을 다 보아서 아시는지요. 정말로 세음(世音)을 관(觀)하셨는지요.답답하다. 정말 답답하다. 답답한 내안을 드러내 보일 수 없어서 답답하다. 그래서 어제 가서 처음 뵙고 온 증평 율리(栗里) 석조관음보살입상(石造觀音菩薩立像)을 또 뵈러 갔다. 행여 소리도 낼 수 없는 내 답답한 세음世音을 다 보고 그 두터운 손으로 어루만져 주실 거라는 엷지만 소망도 있다.율리 삼기저수지는 안개에 덮여 있다. 꽝꽝 얼어붙은 수면이 열흘밖에 남지 않은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