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교육에 게재된 -꽃밭일기- 꽃밭 일기 -꽃송이들이 가꾸는 꽃밭- 이방주 (수필가, 충북고 교사) 15년 만에 학급 담임을 맡았다. 학급에 들어가니 외출했다 오랜만에 돌아와 서재에 들어간 것처럼 신비스럽다. 여고 2학년 큰아기들이 볼수록 예쁘다. 무엇을 할까? 고민이 생겼다. 이렇게 예쁘고 여린 아가들에게 활기찬 생명력을 불.. 문학생활과 일상/꽃밭 일기 2011.04.05
꽃밭일기 50 - 꽃밭 떠나는 날- 2011년 2월 22일 꽃밭 떠나는 날 이미 지난 15일 종업식을 하고 아가들을 3학년 교실로 보냈으니 사실 그 때 愚子는 꽃밭을 떠난 것이다. 고민 끝에 11월 초 떠날 마음을 먹고, 12월 초 충북고에 초빙 원서를 내 놓고 일반 내신까지 냈으니 완벽하게 떠날 준비를 한 것이다. 어디에서 소문을 들.. 문학생활과 일상/꽃밭 일기 2011.02.22
꽃밭일기 49 - 은강이 선물 2011년 2월 22일 시를 쓰는 은강이의 선물 이임 인사를 마치고 선생님들이 준 선물 보따리를 들고 학교를 떠나려고 주차장으로 내려 왔다. 남 선생님과 보은에 있는 비림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산국관 앞에서 은강이를 만났다. 오늘은 통기타를 메고 있다. 자습 시간 중일 텐데 밖에 나와서 .. 문학생활과 일상/꽃밭 일기 2011.02.22
꽃밭일기 48 - 야리는 것이 아니예요 2011년 2월 15일 람자의 눈빛은 야리는 게 아니예요. 그것은 존경과 사랑의 눈빛이예요. 종업식 하는 날인데 람자가 아침 일찍 연구실로 찾아왔다. 아주 자신있게 종이 가방을 하나 내민다. 여학생들은 선생에게 선물을 가져오면서도 쭈뼛쭈뼛하게 마련이다. 다른 친구가 볼까봐, 선생이 어.. 문학생활과 일상/꽃밭 일기 2011.02.15
꽃밭 일기 47 - 和而不同의 미래를 위하여 2011년 2월 14일 -和而不同의 미래를 위하여- 和而不同 논어의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에서 온 말 "군자는 남들과 조화를 이루지만 똑같이 하지는 않고, 소인은 남들과 똑같이 하지만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남과 사이좋게 지내되 의(義)를 굽혀 좇지는 아니한다는 뜻으로, 곧, 남과 화.. 문학생활과 일상/꽃밭 일기 2011.02.14
꽃밭일기 46 -책거리 2011년 2월 14일 꽃송이들의 책거리 오늘 종업식 전 날이다. 아이들이 책거리를 한다고 한다. 사실은 지난 1월 반장인 초지(현자라 했는데 아이들이 그렇게 부르니가 나도 따라 부르기로 했다)를 불러 넌지시 떠 보았다. 그런데 바로 공감이다. 귀띔만 해도 바로 준비에 들어가고 기막힌 프.. 문학생활과 일상/꽃밭 일기 2011.02.14
꽃밭일기 45 - 헛것이 보여 2011년 2월 11일 요즘 보이는 것 명호군 자네를 처음 만났을 때 난 스물 둘 병아리 교사였네 오직 자네들만 보였다네 아이들만 보였어. 현아씨 자네를 만났을 때 난 마흔 둘 아직 자네들만 보였네 대학만 보였어 아가들아 이제 눈 어둡고 귀 어둔 이 나이에 나의 꽃밭에 이르러 너희에게 참.. 문학생활과 일상/꽃밭 일기 2011.02.11
꽃밭일기 44 - Wa Bar에서 2011년 2월 10일 Wa Bar에서 Wa Bar 그 이름 좋다. '와봐'인가? 거품이 북적북적 일어나는 Bar란 말인가? 산남동 3년을 살면서 이런 거리를 처음 와 본다. 시화전을 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무에 줄을 매고 시화를 죽죽 걸어 놓으면 얼마나 낭만적일까? 홀에는 젊은이들이 가득하다. 둘.. 문학생활과 일상/꽃밭 일기 2011.02.11
꽃밭 일기 43 - 미래는 쉽게 오는게 아니란다 2011년 1월 12일 쫓기는 아이들 6일간 베트남 캄보디아 여행을 마치고 12일 출근했다. 아가들이 몇이 연구실에 다녀갔다. "잘 다녀 오셨어요?" "캄보디아 얘기 해주세요." 나는 캄보디아에 가서 쓸데없는 일에 무리를 해서 감기가 잔뜩 들었다.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교실에 가보니 몇몇 아가.. 문학생활과 일상/꽃밭 일기 2011.01.12
꽃밭일기 42 -오늘은 나 내일은 너 2010년 12월 24일 오늘은 나, 내일은 너 2010년 12월 24일 몸시 춥다. 방학하는 날이라 아가들이 모두 들떠 있다. 겨우 열흘밖에 안되는 방학이지만 말이다. 이 아가들에게 그게 어딘가? 하늘은 겨울을 잊었는지 시리도록 찬란하다. 몇 장 떠 있는 구름이 더 뽀얗게 보인다. 1교시 수업을 가다가 .. 문학생활과 일상/꽃밭 일기 201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