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림이냐 닫힘이냐★ 닭들의 변명 “우리가 열렸다. 야, 들어가자.”먹을 게 수두룩하단다. 먹거리가 권력이 되고 권력이 먹거리가 되는 법이다. 쉽게 주워 먹기 좋아하는 닭들은 다 모여라. 정체성 같은 건 내던지고 다 모여라. 이념 나부랭이 같은 건 필요 없다. 모가지에 푸르거나 붉거나 타이를 매고 ‘꼬끼오’ 목소리만 크면 된다. 울짱은 훤하게 열려있으니 뛰어 넘을 필요도 없다.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냐고? 우리는 닭이니까. 양심이나 도덕이나 이념 같은 건 없어도 되는 닭이니까. 먹이만 쪼는 파렴치한 닭대가리니까. 우리는 더불어 몰려가기만 하면 민주가 되고, 공정과 상식을 외치기만 해도 힘이 되니까. 사악함으로 빼앗기만 하면 그것이 민생이고, 아무에게나 어리석음의 간과(干戈)를 들이대도 그것이 공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