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의 변증법 거울, 시대를 비추다국립청주박물관 특별전 표제이다. 눈에 확 들어온다. 거울이 비추는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 청주박물관 정원은 봄이 넘쳐난다, 철쭉이 피고 송화도 핀다. 흰철쭉, 이팝나무꽃, 산딸나무꽃, 공조팝나무꽃 같은 하얀 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오월이다. 돌계단에 할미꽃은 피었다지고 은발만 남았다. 카페에 들러 개관 시간을 기다리며 커피를 마셨다. 전시회 포스터를 보며 문득 윤동주의 거울이 떠올랐다. 핸드폰을 열어 과 을 읽으며 동주가 가졌던 거울의 의미를 상상해본다.동주의 시 에서 시적자아는 우물을 들여다본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우물은 동주의 거울이 되었다. 동주의 거울은 그냥 일상의 자연을 비추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