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덩굴꽃에 어리는 어머니 댕댕이덩굴꽃에 어리는 어머니 2019년 7월 14일 양평 두물머리에서 아직은 추억을 더듬으며 살 나이는 아니다. 나는 이렇게 내 나이를 부정하고 싶다. 그런데도 다른 이의 작품은 멀리하고 과거의 내 졸작에 취해 아련한 추억에 젖어 있는 때가 많다. 그뿐 아니라 꽃을 보면 미래를 그리워하..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9.07.20
미선尾扇과 부채 바람 미선尾扇과 부채 바람 2019년 5월 31일 미동산수목원에서 단오는 양기가 성한 날이다. 그저 양의 숫자만 겹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온 누리에 양기가 이들이들하다. 이때는 산딸나무, 층층나무, 때죽나무 같은 활엽수들이 하얀색 꽃들을 피우기 시작한다. 하얀색 꽃들은 더 짙어진 녹색 나뭇..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9.06.12
으름덩굴꽃에서 임하부인林下婦人까지 으름덩굴꽃에서 임하부인林下婦人까지 2019년 5월 5일 좌구산 바람소리길에서 사랑은 그리움을 부른다. 아프지만 내 안에 그대가 남아 있기에 그리움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그대가 내 안에 남아 있는데도 그대는 이미 내 옆에 없으니 그리울 수밖에 없다. 그것이 인간의 사랑이다. 전복 한 ..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9.05.06
민들레는 인제 씨나래를 날리네 민들레는 인제 씨나래를 날리네 2019년 4월 23일 주중리에서 민들레는 인제 씨나래를 날리네 2019년 4월 23일 주중리에서 ‘사랑이라고 말하면 그것은 이미 사랑이 아닙니다.’ 이 말은 사랑이라고 말해보지 못한 사람의 구차한 변명일 수 있다. 사랑이라고 말할 만큼 그에게 사랑을 느끼지 ..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9.04.28
물봉선 자매 물봉선 자매 산막이 옛길에서 2018년 9월 29일 옛날 동해바다의 용궁에는 아름다운 바다 화원이 있었는데 그 화원에는 ‘물봉선’이란 꽃이 있었다. 물봉선 꽃은 아름다워서 누구나 칭송하고 사랑했다. 그런데 바다 밖으로 자주 나가는 자라가 산신령의 정원에는 물봉선 꽃과 모양이 비슷..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8.10.09
동부꽃 피는 한가위 동부꽃 피는 한가위 주중리에서 2018년 9월 23일 5시 30분 기침했다. 주중리에 갔다. 어제 봐두었던 동부 꽃을 찍고 싶었다. 어제 자전거를 타고 지나치다 보니 예쁘게 활짝 핀 꽃이 보이지 않았다. 오늘쯤은 아무래도 '뽁'하고 소리를 내며 신비스런 봉오리를 터드렸을지도 모른다. 아침이슬..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8.09.26
쑥꽃은 향을 말하네 쑥꽃은 향을 말하네 마로니에 시공원에서 2018년 9월 25일 산책길에서 쑥꽃을 만났다. 참 많이도 피었다. 쑥꽃을 누가 꽃이라 여길까. 다들 그냥 지나치기가 십상이지. 화사하지도 못하고 큰 소리로 '나는 꽃'이라 말하지도 않는다. 더구나 꽃대는 이른 봄에 싹이 트는 여린 싹이랑은 전혀 ..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8.09.25
쇠비름처럼 쇠비름처럼 2018년 8월 5일 주중리에서 쇠비름처럼 살아볼 일이다. 오늘은 어떤 꽃이 보일까. 어떤 들풀이 나를 부를까. 주중리 농로는 대부분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다. 단단한 콘크리트 밑에 뭔가 생명들이 깔려 숨을 몰아쉬고 있지는 않을까. 굼벵이도 잠을 잘 테고 지렁이도 꼼지락거리..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8.08.27
다래꽃 깊은 사랑법 다래꽃 깊은 사랑법 2018년 6월 4일 미동산수목원에서 미동산수목원에 갔다가 다래꽃을 만났다. 입안에 침이 돈다. 백두대간 장성봉 올라가는 깊은 계곡에서 맛본 달달한 다래가 생각난 것이다. 입에 넣고 톡 터뜨리면 새콤달콤하다. 열매가 이렇게 달달한데 꽃은 또 얼마나 예쁠까. 깊은 ..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8.08.26
그리움의 꽃 겹삼잎국화 그리움의 꽃 겹삼잎국화 2018년 8월 2일 주중리에서 주중리 가는 길에 길가 어느 담장 아래에서 겹삼잎국화를 발견했다. 자전거를 세우고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지나는 사람들이 남의 담장 아래에서 흔한 꽃을 들여다보고 있는 나를 이상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이 꽃이 반갑다... 느림보 창작 수필/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2018.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