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균 2

전주비빔밥

전주비빔밥 월간 ≪수필과 비평≫을 발행하는 신아출판사를 찾아가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른 출판사처럼 번듯하지도 않았고, 대로변에 아스콘으로 포장된 주차장을 가진 화려한 건물도 아니었다. 큰길에서 좁은 골목을 꼬불꼬불 들어가서야 빛바랜 간판을 만날 수 있었다. 초행인데도 허둥대거나 기웃거리지 않고 단번에 떡하니 그 앞에 차를 댈 수 있었던 것은 예사로운 인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건물이 사무실이고 어느 건물이 인쇄공장인가 언뜻 알아볼 수 없었다. 가정집과 가건물 같은 건물을 요리조리 붙여서 한 마당 쪽으로 출입구를 내어 쓰고 있었다. 한 마디로 ≪수필과 비평≫이란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외양이었다. 외부 모습에 비해 편집실 내부는 아주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갈색 타일은 반짝..

(평론) 목성균 수필 문학이 추구한 삶의 가치 계간 창조문학 2014년 가을호 (통권 94호)

수필적 상상으로 형상화한 삶의 근원적 가치 -목성균의 수필전집 『누비처네』를 중심으로- 이방주 Ⅰ. 들어가기 한국 수필문단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사라진 목성균은 타 문학 양식으로는 도저히 이루어낼 수 없는 문학적 긴장감을 수필문학 작품에 수용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는 일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