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필 4월호 권두 칼럼 사월이 오면 부이사장 이방주 사월이다. 자연이 꿈틀댄다. 사월의 생명력이다. 누가 사월의 꿈틀거림을 막을 수 있을까. 다만 몸과 마음으로 따를 뿐이다.사월이 오면 10일이나 15일쯤 녹음을 찾아 떠난다. 어디가 좋을까. 세종시 조치원읍을 지나 비암사를 찾아간다. 비암사는 뱀서방 전설이 전해지기 때문에 충청도 말로 ‘비암[蛇]절’인 줄 알고 있었지만, 극락보전 앞 삼층석탑 상륜부에서 3점의 불비상이 발견된 후 ‘비암(碑岩)’절이 분명해졌다. 이 불비상은 부흥백제시대 유민들의 애끓는 염원을 담고 있다. 그러나 오늘은 불비상 유래담보다 사월을 맞아 비암사로 가는 길의 초록을 말하려 한다. 조치원에서 연서면 쪽으로 낮은 고개를 살짝 넘어 과수원길 모롱이를 돌아서면 꽃더미 속에 우뚝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