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가 뽑은 좋은 수필-] 이방주 백송자 수필 「소대(燒臺)」---『수필과비평』 2024년 7월호(273) 게재소대(燒臺)는 죽음에 대한 원형상징의 공간 이방주문학이 삶의 양상을 담는 그릇이라면, 그 그릇에는 필연적으로 죽음에 대한 인식이 내재되기 마련이다. 삶의 방식에는 죽음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죽음에 대하여 어떤 의식을 가지고 있을까? ‘집단무의식’이론을 체계화한 심리학자 융(Carl Gustav Jung)은 ‘인간의 다양한 경험은 어떤 식으로든 유전적 암호가 되어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라고 했다. 어떤 사실에 대하여 논리 이전에 원초적인 심상이나 감정의 유형을 알게 모르게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문학 평론가들은 이를 원형적 사유라고 한다. 우리 민족은 ‘죽음은 끝이 아니라 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