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형상화하는 상상의 작동 양상강현자 1. 상상이 작동하는 두 축 수필은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경험의 문학’ 혹은 ‘진실한 고백의 문학’으로 인식되어 왔다. 수필이 아무리 경험의 문학, 진실한 고백의 문학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경험이나 고백을 통하여 그 서사에 대한 의미 해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필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없다. 서사를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즉, 주제를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그 기제로 작동하는 것은 무엇보다 상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의 기억은 과거를 있는 그대로 저장하지 않는다. 기억은 회상되는 순간 현재의 감정과 인식 속에서 다시 구성되며, 그 과정에서 선택과 생략, 강조와 변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기억의 현재적 재구성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