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대산 꽁보리밥 마대산 꽁보리밥 이방주∥수필가 이방주 숨이 턱에 닿는다. 고갯길은 가파르고 멀다. 준상이는 1050m 마대산 골짜기에 화전을 일구어 보리를 갈고 옥수수 농사를 지어 먹는 화전민의 아들이다. 검은 얼굴은 햇볕 탓이고, 옷이 낡은 것은 가난 때문이다. 마대산 물소리와 솔바람 향기 덕택으로 어린 나이에도 맑은 눈과 따뜻한 가슴을 가졌다. 땟국만 지우면 도회 아이들보다 미남이다. 단 10분도 공부를 도와줄 사람이 없어 안타깝다. 그렇게 어려운 형편에 왜 담임교사를 초대했을까? 고갯마루에 앉으니 산바람이 땀을 걷어간다. 산은 온통 보랏빛 칡꽃이라 향기가 몸에 배는 듯하다. 내리막길에 청아한 물소리로 7월의 땡볕을 잊는다. 물방울이 톡톡 튀는 징검다리를 건너니 준상이네 마당 끝이다. 산그늘이 드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