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해석으로 영혼을 치유하는 철학적 속삭임 - 『한국수필』 1월호를 읽고 - 이방주 수필가는 창작에 앞서 수필문학의 개념을 분명히 규정하여야 한다. 수필의 범위를 정하고 타문학 양식과 다른 특성을 알고 수필을 써야 ‘넋두리’라는 비판을 면할 수 있다. 허구적 양식인 시나 소설과는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야 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언어나 구성도 달라야 한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시와 수필은 태생부터 다르다. 시가 태초에 인류가 신에게 드리는 소망의 말씀으로 시작되었다면, 수필은 현대를 사는 철학적 인간이 이웃에게 들려주는 치유의 속삭임이다. 그래서 시는 일방적이고 수필은 쌍방 간에 소통하는 목소리여야 한다. 시인은 평범한 인간의 소망을 신에게 대신 기도하는 사제司祭라 한다면 수필가는 이웃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