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령산 2005년 9월 4일 조령산 가는 길은 아침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수름재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추석맞이 벌초 행렬이다. 차들이 모두 예초기를 싣고 아이들을 대동하고 고향으로 더나고 있었다. 그에 비하면 나는 좀 미안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토요일 어머니 산소 아래 아카시아를 몇 그루 베.. 여행과 답사/등산과 여행 2005.09.06
은티 마을과 구왕봉 긴 여름 정말 제대로 된 산행한 번 하지 못했다. 이보다 더 더울 수 없을 정도라는 생각까지 들었던 금년 여름은 더위라는 그 감옥에서 탈출하고 싶은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하찮은 일, 성과도 없는 일에 얽매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개학을 한 첫주 토요일에야 오히려 시간을 낼.. 여행과 답사/등산과 여행 2005.08.28
춤추는 호랑이와 호무골 샘물 호무골은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과 용담동 사이에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용담동의 한 자연부락으로 보면 될 것이다. 옛날에는 이곳 금천고등학교 복도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하루 종일 따뜻한 햇살이 내리는 과수원이 보이고, 과수원 한가운데 평화로운 집 한 채가 아주 가깝게 보이기도 했었다. 그러.. 여행과 답사/우리문화 답사기 2005.03.27
덕주골에서 만난 겨울의 끝 봄은 분명히 생활의 문턱에 와 있다. 봄은 삶의 문턱에도 와 있고, 발밑에도 와 있다. 봄은 바지가랑이에서 팔랑이는 작은 바람 속에도 묻어 있고, 걸음걸이마다 흔드는 소매의 배래에서도 묻어난다. 봄은 속눈썹 사이에서 팔랑팔랑 바람같이 일다가 안경알에 걸리어 회오리바람을 일으킨다. 어느덧 .. 여행과 답사/한국의 사찰 2005.03.23
삶의 뿌리를 찾아서 햇살이 따사롭다. 피곤한 2월말, 정말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가물가물하다. 아내와 함께 용범이 기현이가 자취하는 집에 가기로 한 날이다. 아이들 반찬을 마련해다 주고 싶어하는 아내의 속내를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또 꼭 내가 가야하는 것은 컴퓨터를 갖다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게 .. 여행과 답사/한국의 사찰 2005.03.01
서해에서 뜨는 태양 서해일출 모습(2005. 1. 8. 7:59) 서해에서 우리 나라로 들어오면서 아마도 태안 반도 쯤 될 것 같은 먼 고향 땅을 바라보면서 일출의 장관에 감격했다. 결국 중국의 태양은 우리나라에서 떠오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산두에서 동쪽을 바라보는 진시황상이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을가 하는 의문.. 여행과 답사/해외 여행 2005.02.09
고속도로의 검은 고양이 젊은 안내자는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라면서 간접적으로 공산주의의 모순을 반성했다는 등소평의 말을 예로 들면서 중국의 고속도로를 자랑했다. 아울러 그는 도로를 건설하면 도로를 따라 문명이 유입된다고 했다는 등소평의 말도 덧붙였다. 스물여섯의 안내자로서는 꽤.. 여행과 답사/해외 여행 2005.01.18
작다던 세상 넓고 크기만 하네 매서운 바람을 생각하면 햇살은 참으로 찬란하다. 마치 참나무로 군불을 때며 아랫도리를 지지는 것처럼 등때기가 따스하다. 우리가 묵었던 명호대주점(明湖大酒店)은 지난(齊南)에서도 이름난 호텔이란다. 번화가인 듯한데 거리는 지저분하다. 중국인들에게는 크고 넓은 이 세상을 다 닦고 조이기에.. 여행과 답사/해외 여행 2005.01.14
이 뭐꼬 이 뭐꼬 도대체 이것이 뭐꼬 운주사 천불천탑을 바라보며 나는 끊임없는 의문을 어찌할 수 없었다. 그런데 차은량 수필가가 어느새 '그것은 이것이다' 알려 주었다. 여행과 답사/한국의 사찰 200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