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부흥백제군 발길 따라 백제의 山城 山寺 찾아 세종시 전동면에 운주산성이 있다. 나는 운주산성을 그냥 산책 삼아 다녔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거진 고즈넉한 산성길이 상쾌하고 좋았다. 독립기념관 푸른 지붕으로부터 공주 공산성까지 먹줄을 ‘탁’ 튕겨 놓은 정상의 그 한가운데쯤에 ‘백제의 얼 탑’이 있다. 백제의 얼이 왜 이곳에 모여서 탑으로 불끈 솟아 있을까. 그건 그냥 지나는 궁금증이었다. 돌아내려오는 길은 온통 활엽수가 하늘을 가려주는 오솔길이다. 그렇게 십리 길은 그냥 만족스런 산책길일 뿐이었다. 성 아래 고산사라는 절이 있다. 오래된 절이 아니라 큰 관심은 없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지나는 길에 들렀다가 ‘백제국의자대왕위혼비’ ‘백제루’ ‘백제극락보전’ ‘도침당’ 이런 비와 전각을 보고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