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읽는 아이 축 읽는 아이가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날 産苦보다 기대에 부풀었다. 그리고 그렇게 작은 떨림으로도 나는 몸둘 바를 몰랐다.. 다음은 그 서문이다. 껍질 벗는 아픔으로 언제부턴가 삶은 ‘껍질 벗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작나무가 얇게 이지러진 보굿을 벗고 하얀 속살을 드러내듯 발갛게 떨.. 문학생활과 일상/삶과 문학 2004.11.24
정선의 여름 7 7. 에필로오그 (고향의 맛) 돌아오는 날 우리는 동강을 지나오기로 했다. 영춘에서 영월 하동면의 맛밭을 거쳐 옥동리 김삿갓 계곡 입구를 거쳐 녹전, 신동읍의 아리랑 학교, 남면의 민둥산 입구, 동면의 몰운대, 소금강, 화암약수, 화암동굴, 석공예단지를 들러 정선에서 하루를 묵은 다음, 아침에 북평.. 느림보 창작 수필/원초적 행복(맛) 2004.09.08
정선의 여름 6 6. 추억의 올챙이국수 올챙이국수는 예전에는 올챙이묵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졌었다. 만드는 과정이나 먹는 방법이 국수와 묵의 중간쯤 되기 때문에 묵과 국수로 불리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 모양이 올챙이를 닮았다는 데에는 모두 동감인 것 같다. 사실 만드는 과정을 보면 묵에 더 가깝다는 .. 느림보 창작 수필/원초적 행복(맛) 2004.08.31
정선의 여름 5 5. 곤드레밥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시장 먹자골목을 배회하였다. 시장은 상인들이 전을 벌이느라 분주하게 오간다. 어느 깔끔하게 생긴 작은 음식점 앞에서 차림표를 기웃거리니 곤드레밥이라는 것이 있었다. 정선 음식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우리는 생소한 이 음식을 먹어 보기로 했다. 곤드.. 느림보 창작 수필/원초적 행복(맛) 2004.08.15
정선의 여름 4 4. 수수부꾸미와 감자떡, 술빵 돌아오는 길에 동강의 절경을 보기로 한 우리는 간식거리를 몇 가지 더 사기로 했다. 아직도 푸른색을 벗지 못한 사과 몇 알과 강원도 옥수수를 사고 시장을 기웃거렸다. 시장에는 할머니들이 정선의 토산품임을 증명하는 명찰을 목에 걸고 고사리, 더덕, 황기, 산나물을 .. 느림보 창작 수필/원초적 행복(맛) 2004.08.13
정선의 여름 3 3. 메밀의 신화 메밀은 메마르고 거친 땅도 마다하지 않는다. 추위에도 꽃을 피우고 까만 열매를 맺는다. 무서리가 내려 그 가늘고 연약한 붉은 대궁이 흐물흐물해져도 다만 한두 알갱이라도 열매를 맺고야마는 것이 메밀이다. 또 여름에 씨앗을 뿌리거나 가을에 파종을 하거나 불평하는 법이 없이 뿌.. 느림보 창작 수필/원초적 행복(맛) 2004.08.12
정선의 여름 2 2. - 황기 족발 - 점심 겸 저녁으로 안내 전단에서 본 황기족발을 먹기로 했다. 아내가 한 번 가봤다는 유명한 동광 식당을 간신히 찾았다. 점심때도 저녁때도 아닌데 사람들이 방안에 가득하다. 그것만 봐도 그 맛은 짐작할 수 있었다. 나는 족발의 터벅터벅한 맛과 노리끼리한 냄새 때문에 별로 달가워.. 느림보 창작 수필/원초적 행복(맛) 200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