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는 아침에 오늘 아침 봄비가 촉촉히 내렸습니다. 출근하여 유리창을 열고 시원하게 씻겨진 학교앞 동산을 바라보니 개나리 그 줄기가 노랗게 물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비닐봉지를 하나만 들고 올들어 처음으로 밖으로 나갔습니다. 작년에는 두개씩 들고 나갔었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우리 학생들 중.. 비평과 서재/완보 칼럼 2005.04.26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열 일곱살이지요. 80살 까지만 산다해도 60년도 더 남았군요. 그러니 현재의 안일이 중요할까요? 미래의 영광이 중요할까요? 나는 고등학교 시절을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소중한 기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도 아주 효과적이고요. 여러분의 가슴.. 비평과 서재/완보 칼럼 2005.04.26
어머니의 눈물 아침 여섯 시에 아파트 앞산이 젖빛 안개 속에 보일 듯 말 듯할 때면 가을날 이 시간에 이역 만리 먼 길을 떠나신 어머니가 생각난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코가 시큰해지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게 된다. 나의 어머니는 자식을 위하여 당신의 살이라도 베어 먹이실 분이셨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언제나.. 비평과 서재/완보 칼럼 2005.04.26
한글 오백년 한글이 세계적으로 가장 훌륭한 글자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쓰기 쉽고 과학적이며, 우리 말소리를 표현하기 적절하다는 정도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한국학을 연구하는 사람이나,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이 ‘왜 과학적이냐’, ‘제정 과정이 왜 창조적이냐’를 물으면.. 비평과 서재/완보 칼럼 2005.04.26
춤추는 호랑이와 호무골 샘물 호무골은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과 용담동 사이에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용담동의 한 자연부락으로 보면 될 것이다. 옛날에는 이곳 금천고등학교 복도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하루 종일 따뜻한 햇살이 내리는 과수원이 보이고, 과수원 한가운데 평화로운 집 한 채가 아주 가깝게 보이기도 했었다. 그러.. 여행과 답사/우리문화 답사기 2005.03.27
덕주골에서 만난 겨울의 끝 봄은 분명히 생활의 문턱에 와 있다. 봄은 삶의 문턱에도 와 있고, 발밑에도 와 있다. 봄은 바지가랑이에서 팔랑이는 작은 바람 속에도 묻어 있고, 걸음걸이마다 흔드는 소매의 배래에서도 묻어난다. 봄은 속눈썹 사이에서 팔랑팔랑 바람같이 일다가 안경알에 걸리어 회오리바람을 일으킨다. 어느덧 .. 여행과 답사/한국의 사찰 2005.03.23
수필문학 세미나에 대한 변명 3월 12일 3월인데도 바람이 차다. 서울 바람은 더 차다. 시골 사람에게 서울 바람은 언제나 더 차고 냉정하다. 지하철 종각역에서 내렸다. 그러나 1번 출구를 찾아 밖의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 가슴 두근거리도록 달갑지 않다. 아니 오히려 가슴 밑바닥에는 새 부임지의 교문을 들어설 때와 같이 기대감보.. 비평과 서재/문학과 수필평론 2005.03.20
박달산 소나무 눈꽃이 하얗게 핀 박달산 소나무 드디어 산을 좋아하는 부부 모임의 발대식을 했습니다. 겨울 동안 놀고 먹은 육신과 정신이 너무 놀랄까봐 가깝고 낮은 산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간곳이 괴산 감물의 박달산(825M) 그러나 느릅재부터 올라갔으니 적어도 300M는 그냥 먹었을 겁니다. 그런데 경이로운 것은.. 느림보 창작 수필/소나무 2005.03.06
삶의 뿌리를 찾아서 햇살이 따사롭다. 피곤한 2월말, 정말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가물가물하다. 아내와 함께 용범이 기현이가 자취하는 집에 가기로 한 날이다. 아이들 반찬을 마련해다 주고 싶어하는 아내의 속내를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또 꼭 내가 가야하는 것은 컴퓨터를 갖다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게 .. 여행과 답사/한국의 사찰 2005.03.01
교사가 된 제자에게 교사가 된 제자에게 진실의 빛이 되기를… 이 방 주 윤 선생에게 날씨가 무척 더워요. 그곳 낭성은 청주 분지를 딛고 올라선 곳이라, 물 맑고 바람까지 깨끗해서 그렇게 덥지는 않겠지요. 또, 까무잡잡하고 초롱초롱한 아이들 눈망울을 동경하던 윤 선생이니까 그렇게 심하게 더위를 타지 않을 거라고 .. 느림보 창작 수필/서리와 햇살(교단) 200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