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내 개울에서 진리의 금을 캐어 간밤에 몇 줄기 비가 뿌렸습니다. 우정학사 앞 진입로가 흥건이 젖어 있습니다. 아파트 쪽에서 안개가 피어 오릅니다. 3학년 학생들이 벌써 학교로 올라옵니다. 그들의 발걸음에서 삶의 생동감을 발견합니다. 발놀림이 바쁘고 팔을 힘차게 흔드는 모습이 활기찹니다. 그것은 목적 있는 사람의 움직임이.. 비평과 서재/완보 칼럼 2005.04.26
내 삶은 '지금-여기'로부터(예비 신입생에게) 2월의 첫날 날씨가 몹시 춥습니다. 어제 오락가락한 눈으로 세상은 하얗게 덮이고 바람마저 불어 스산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제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예비 신입생들도 어찌보면 하얗게 부푼 꿈을 가지고 있기도 할 테고 어찌보면 이렇게 바람 불어 눈싸락 날리는 오늘 같은 마음일.. 비평과 서재/완보 칼럼 2005.04.26
내 인생의 걸림돌 -수능을 마친 금천인에게- 그렇게 긴장시켰던 수능시험이 지내고 보니 그냥 바람이었습니다.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할까? 그저 막막하기만 하겠지요. 토인비는 역사를 도전과 응전으로 설명하기도했습니다. 역사가 도전과 그에 대한 응전이었다면 우리의 삶에 도전은 무엇이고 응전은 어떤 것일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길에는 수.. 비평과 서재/완보 칼럼 2005.04.26
수능 시험을 앞두고 이제 수능 시험이 40여일 남았습니다. 공부가 인생이 전부가 아니라지만 대학이 성공의 지름길이 아니라지만 사실은 그게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그건 그만큼 인생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고 사실은 그게 전부이기 때문에 전부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것이 현실인지도 모릅니다. 이제 아이들은 얼만.. 비평과 서재/완보 칼럼 2005.04.26
사감 선생의 고백 -밤에도 교복 입은 성자에게- 사감이 있는 날 아침은 뭔가 어수선하기도 하고, 머리가 띵하기도 하고, 공연히 출근하는 발걸음이 무겁다. 23시까지 교무실에 앉아 정독실을 돌아보아야 하는 일, 기숙사 급탕을 넣고 현관에 앉아 입사생을 기다려야 하는 일, 24시부터 점호를 하고 이제 그만 잘 사람, 더 공부할 사람을 구분하여 기숙.. 비평과 서재/완보 칼럼 2005.04.26
남몰래 입에서 튀어 나온 것은 아침에 운동 삼아 복도를 한 바퀴 돌다보면 바닥에 점점이 까맣게 늘어붙은 껌자국이 있어요. 칼로 떼어보면 깐작깐작하면서도 향내가 폴폴납니다. 긁는 칼로 살살 긁어 종이컵에 모아봅니다. 하루 아침 수확이 쏠쏠해요. 종이컵으로 한 반 컵 정도는 문제도 아니거든요. 아이들이 그 옆으로 무어라고.. 비평과 서재/완보 칼럼 2005.04.26
'-이나 선생'의 산책 비갠 후의 아침은 청량하기 그지없다. 하늘에는 옅은 안개가 서서히 산자락으로 내려 앉고 오월의 아카시아 향기가 은은하다. 솔잎 부서져 깔린 산길 촉촉하게 젖은 그 산길을 걸으면서 아카시아 향에서 솔솔 풍기는 어린시절을 바라본다. 마땅한 꽃이 없어서 아카시아의 가시를 떼어내고 선생님 품에.. 비평과 서재/완보 칼럼 2005.04.26
키 큰 사람은 장애인인가요 어린 시절 나는 남보다 큰 키 때문에 심한 열등감 속에서 살았어요. 중학교 2학년 때만 해도 172 정도여서 좋았는데 겨울 방학 때 갑자기 10cm 정도 커서 3학년 때는 183이 돼 버렸어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심하던 그 때에 사람들은 키큰 나를 장애인처럼 취급했어요. 성적이 떨어지면 "키는 커다란 놈이-.. 비평과 서재/완보 칼럼 2005.04.26
세상은 찾아 가는 것 ***세상은 찾아가는 것*** - 우정학사 입사생들에게 - 한 일주일 몸이 부실해져서 아침 등산을 걸렀습니다. 오늘 아침 모처럼 흙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봄은 세상에 참으로 새로운 것들을 잔뜩 쏟아놓고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산벚꽃은 이미 분홍색으로 새로운 물들이기를 하고 있었고 진달래는 치아가.. 비평과 서재/완보 칼럼 2005.04.26
그것은 뿌린대로 거두는 것 월요일 아침 출근하여 가방을 여니 노란 명찰 세 개가 나왔습니다. 최민수, 배용준, 최수종 아! 토요일 퇴근 길에 학교 울타리를 돌아 교사 뒤편으로 핸들을 돌릴 때였습니다. 증축 공사로 망가진 생울타리 사이로 신사 세명이 거침없이 걸어나오고 있었습니다. "딱 걸렸네!" 다짜고짜 명찰을 내라고 호.. 비평과 서재/완보 칼럼 2005.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