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답사/등산과 여행

세계자연유산 제주 여행기 - 제 7일차

느림보 이방주 2018. 1. 24. 16:59

세계자연유산 제주여행기 - 제 7일차


2018122() 비온 뒤 갬

 

여정 : 항파두리성 동문시장

    

항파두리성

 항파두리·항바두리라고도 한다. 진도의 싸움에서 패한 삼별초(三別抄)1271(원종 12) 5, 장군 김통정(金通精)의 영도 아래 제주도에 들어와 이 곳에 내외 이중으로 된 성을 쌓았다.

내성은 사각형의 석성을 쌓았으며, 외성은 언덕과 계곡을 따라 타원형의 토성을 쌓았는데, 그 길이가 15리에 이르러 성안의 면적은 약 30만평이나 되었다. 성에는 4대문을 설치하고 성 안에는 대궐을 비롯하여 관아·병사·군기고·후망소(堠望所옥사·훈련장 등을 시설하였으며, 우물과 저수지도 마련하였다.

김통정은 이 항파두성 외에도 명월(明月)과 애월(涯月)에는 목성(木城)을 축조하고, 조공포(朝貢浦 : 제주시 외도 포구귀일포·애월포·명월포·조선포 등에는 군항시설을 갖추었으며, 적의 상륙이 예상되는 해안 300리에는 이른바 환해장성을 쌓기도 하였다.

삼별초는 이 항파두성을 본거로 내륙지방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여 몇 차례 승리하였으나, 1273년 여·원연합군에 대패하여 전멸하고 말았다.

항파두리유적지대에는 당시에 쌓았던 토성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으며, 돌쩌귀·기와·자기 등 많은 유물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밖의 당시의 시설이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19769월 항파두리항몽유적지(缸波頭里抗蒙遺蹟址)라는 이름으로 사적 제396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1978년 유적지정화사업을 벌여 이곳에 항몽순의비(抗蒙殉義碑)를 비롯한 관리사·전시관·휴게소 등을 설치하였다. 현재는 북제주군의 관리 아래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보존되고 있다. 제주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안개까지 자욱하다.

오늘 항파두리성을 반드시 가야한다.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쉽게 그치지는 않을 것 같다. 비가 내려도 그냥 가면 된다. 오늘 항몽 유적지와 동문시장만 가면 되어서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아도 되었다. 1030분쯤 차를 타고 나갔다. 비가 그쳤다. 제주 시내도 차가 많이 밀렸다. 차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 차가 밀리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 아무래도 신호체계가 잘못된 것 같다. 청주보다 길이 넓고 차량은 적은데 더 많이 밀리는 이유는 분명 운영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25km 정도 되는 길을 약 40분 정도 걸렸다.


항몽 유적지에는 사람들이 없다. 하긴 월요일 아침에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이 누가 있겠는가. 순의문 앞에는 베롱나무가 참 아름답게 자랐다. 꽃이 피면 정말 보기 좋을 것 같다. 베롱나무는 어떤 의미에서 순결과 충직을 의미한다. 충직한 선비정신을 의미한다. 순의문은 높지 않다. 왜 이렇게 나지막하게 문을 지었을까. 제주에 바람이 많아 높게 짓지 않았을까. 분명 이유는 있을 것이다. 내가 보통 사람보다 조금 큰 키라 그런지 현판이 보이지 않았다. 항몽 순의비는 지나는 길에 몇 번 참배한 일이 있다. 기념관에 들어가 보았다. 항몽 투쟁의 흔적이 전시되어 있다. 자료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유적지 앞에서 떠나 항파두리성으로 갔다. 차를 세우는 곳이 없어 길가에 차를 세우고 토성 위에 올라가 보았다. 토성은 본래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것인지 아니면 복원한 것인지 몰라도 성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성을 돌아보았지만 성에 관한 설명은 없다. 다만 문지 위에 축성법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판을 세우고 편축법으로 축성한 것으로 보인다. 성은 안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바깥쪽은 올라오지 못할 정도로 수직이다. 이런 점으로 보아서 원형 그대로는 아닌 것 같다. 지표조사를 하고 다시 축성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말의 성이 이렇게 고스란히 남지는 않았을 것이다.


항파두리성은 13세기 말경 원나라 침략에 맞서 끝까지 저항한 고려 무인들의 정신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성이다. 원나라는 아시아 대륙을 다 점령하고 고려를 침공했다. 고려는 바다에 약한 몽고군을 피하여 강화로 임시 왕도를 정하고 저항하였으나 굴복하고 다시 개경으로 돌아왔다. 이에 배중손을 장군으로 하는 삼별초는 끝까지 고려를 지키려고 대몽항전을 결의하였다. 이들이 삼별초군이다. 삼별초군은 계속 쫓기어 진도까지 내려와서 항쟁하다가 배중손 장군이 전사하자 김통정 장군이 남은 군사를 이끌고 탐라로 들어왔다. 제주에 와서 저항하다가 1273(원종 14) 고려와 원나라의 연합군 12천명의 공격을 받아 순의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외세에 대한 저항 의지는 높이 평가되어야겠다.


순의문

순의비

지표조사

베롱나무 아래서

돌쩌귀

기념관 내 자기 조각

토성

토성


토성 문지

토성 문지

축성법 안내판

동문시장


동문시장에 갔다. 물건은 풍성하고 싱싱하다. 귤이 엄청 싸다. 다 사고 싶지만 싸다고 무조건 살 수는 없다. 구경만 했다. 반 건조한 옥돔이 무척 싸다. 아내는 반건조 옥돔을 사고 귤을 1박스, 제주 귤 한과를 샀다. 시장 식당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었다.

시장 구경을 하고 바로 숙소로 돌아와 여행을 마무리 한다. 제주도의 곳곳을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해 준 선생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