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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카톨릭문인회 [카톨릭문학]창간호 출간 기념회 축사

2025. 1. 7.청주교구 카톨릭문인회 카톨릭 문학 창간호 출판기념회 참석 축하의 말씀신금철 수필가께서 회장인 청주교구카톨릭문인회 행사에 참석했다. 정상옥 수필가가 사무국장이기에 사회를 맡았다.  종교인들의 모임에 참석은 우선 머뭇거리게 된다. 무심수필 초대회장이셨고 대학 선배이신 신금철 선생님이 회장이시라 참석했는데 축사까지 했다.그 자리에 하느님도 계시고 신부님도 계시고 하느님을 모시고 다니는 신도님들 모임이라 긴장했다.느림보 수필교실에서 강현자, 서동근, 이근형, 김경숙, 송옥근, 김정옥 선생이 참석했다. 고미화선생은 카톨릭문인회 회원이었다.존경하는 반숙자 선생님 청주수필의 디딤돌 박영수 선생님 장홍훈 신부님 전 문화체육부장관 도종환 시인 사단법인 세계직지문화협회 김성수 회장도 참석했다. 축하의 ..

그냥 떠나신 아버지

그냥 떠나신 아버지 “아들, 막내야”아버지의 외마디 부름이다. 나는 가까이 사는 형님에게 급하게 전화를 하는 중이었다. 새벽 2시 형인들 쉽게 전화를 받을 수 있을까.아버지에게 달려갔다. 의사가 고개를 저었다. 아파트에서 업고 내려왔지만 차에서 내려서 응급실까지는 걸어오셨다. 그때까지만 해도 별일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직의사가 급하게 x-ray 검사를 하더니 심근경색이 심하게 왔다고 했다. 이 정도면 삼십대도 힘들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술이 확 깼다. 급하게 형님에게 전화를 거는 중이었다. 아버지는 이미 아무 말씀도 못하셨다. 의사는 최후진단을 내렸다. 새벽 2시 40분이다. 이렇게 허망할 수가 있나. 그때 형님과 형수님이 도착하셨다. 나는 죄인처럼 말했다. 나는 죄인이다. “돌아가셨어요.” 형님도..

징벌과 사면의 10월 26일

징벌과 사면의 10월 26일 10월 26일 1909년영화 『하얼빈』을 봤다. 현빈이 분한 안중근이 늙은 늑대 이토 히루부미를 처단하는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이토 히루부미는 조선이라는 파이 나누어먹기를 협상하러 러시아로 가는 중이었다. 안중근의 총을 맞고 죽었다. 징벌이다. 그날이 1909년 10월 26일이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두웠다. 현빈의 연기를 드러내는 구성을 피한 것 같았다. 다만 안중근의 인간적 고뇌와 영웅적 면모를 부각시켰다. 그것은 안중근이 전쟁 포로인 일본군 육군 소좌 모리 다쓰오를 만국공법에 따라 풀어준 일이다. 안중근은 그에게 ‘가정을 돌보라’면서 사면했는데 그는 끈질기게 독립군을 추적하면서 야비한 근성을 보였다. 영화가 역사적 사건을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안중근은 이토오 히..

'평론가가 뽑은 좋은 수필'...내년 1월 매주 화요일 선봬

'평론가가 뽑은 좋은 수필'...내년 1월 매주 화요일 선봬데일리한국 김철희 기자] 수필 평론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는 본지 이 내년 1월7일부터 '평론가가 뽑은 좋은 수필'을 새로운 필진과 함께 연재를 이어간다.집필은 오랫동안 수필을 써오며 활발하게 평론가로 활동하는 한혜경 명지전문대 명예교수와 이방주 문학평론가, 시 평론은 물론 산문을 출간한 유종인 신상조 평론가가 새로 합류해 수필 신작 발표작에 대한 평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인다.이들은 원고 7매 분량의 평설에서 좋은 수필이 갖는 특징과 선정 이유에 대해 평론가로서의 견해를 짧지만 깊이를 더한 글로 독자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인천 출생인 유종인 작가는 1996년 '문예중앙' 시,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2011년 '조선일보'..

[평론가가 뽑은 좋은 수필-44] 김경순 수필 「이 빠진 귀신이면 족하지」(250107)

[평론가가 뽑은 좋은 수필-] 이방주 김경순 수필 「이 빠진 귀신이면 족하지」---『수필미학』 2024년 가을호(45) 게재어찌 해도 안 되고 어찌 할 수도 없는이방주‘하늘의 도는 운행하여 막히는 바가 없으므로 만물이 이루어진다.’장자(莊子) 천도(天道) 1장에 나오는 말이다. 하늘의 원리는 자연의 이치대로 순환하므로 어찌 해도 안 되고 어찌 할 수도 없다는 의미로 이해된다.김경순의 수필 「이 빠진 귀신이면 족하지」(『수필미학』 게재)는 ‘순환하는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라’는 삶의 지혜를 깨우친다. 작가는 일상에서 바랭이, 쇠비름 같은 식물과 개미, 고양이 같은 동물에게서 ‘삶에 대한 불타는 의지’를 발견한다. 그 순간 남편의 선천적으로 약한 치아가 생각난다.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랭이, 쇠비름에서, ..

관세음보살님 정말 다 보고 계시는지요

관세음보살님 정말 다 보고 계시는지요 관세음보살님 정말 다 보고 계시는지요. 이 시끄러운 세상의 소리를 다 보고 계시는지요.세상 사람들이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까닭을 다 보아 알고 계시는지요. 얼마나 고고한 마루에 오르려기에 그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그 눈물을 다 보아서 아시는지요. 정말로 세음(世音)을 관(觀)하셨는지요.답답하다. 정말 답답하다. 답답한 내안을 드러내 보일 수 없어서 답답하다. 그래서 어제 가서 처음 뵙고 온 증평 율리(栗里) 석조관음보살입상(石造觀音菩薩立像)을 또 뵈러 갔다. 행여 소리도 낼 수 없는 내 답답한 세음世音을 다 보고 그 두터운 손으로 어루만져 주실 거라는 엷지만 소망도 있다.율리 삼기저수지는 안개에 덮여 있다. 꽝꽝 얼어붙은 수면이 열흘밖에 남지 않은 입..

열림이냐 닫힘이냐

열림이냐 닫힘이냐★ 닭들의 변명 “우리가 열렸다. 야, 들어가자.”먹을 게 수두룩하단다. 먹거리가 권력이 되고 권력이 먹거리가 되는 법이다. 쉽게 주워 먹기 좋아하는 닭들은 다 모여라. 정체성 같은 건 내던지고 다 모여라. 이념 나부랭이 같은 건 필요 없다. 모가지에 푸르거나 붉거나 타이를 매고 ‘꼬끼오’ 목소리만 크면 된다. 울짱은 훤하게 열려있으니 뛰어 넘을 필요도 없다.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냐고? 우리는 닭이니까. 양심이나 도덕이나 이념 같은 건 없어도 되는 닭이니까. 먹이만 쪼는 파렴치한 닭대가리니까. 우리는 더불어 몰려가기만 하면 민주가 되고, 공정과 상식을 외치기만 해도 힘이 되니까. 사악함으로 빼앗기만 하면 그것이 민생이고, 아무에게나 어리석음의 간과(干戈)를 들이대도 그것이 공정이..

수필 창작에서 섹슈얼리티 표현 전략(2024-2)

수필 창작에서 섹슈얼리티 표현 전략  1. 문학과 섹슈얼리티2. 한국문학에 나타난 섹슈얼리티의 변용3. 현대 수필에서 섹슈얼리티 표현 방법  1. 문학과 섹슈얼리티(性 sexuality)성(性 sex)은 자연의 힘이다. 성(性 sex)은 이미 사회가 형성되기 이전부터 존재했다. 사회가 형성되기 이전에는 성이 자유였을 것이다. 먹는 것(食)과 성은 하늘로부터 주어진 원시적 자유이다. 사회가 형성되면서 인류의 원시적 자유는 규제가 따르기 시작했다. 즉 사회구조에 따라 그 사회가 규정한 규범, 도덕, 가치관에 따라 규제를 당해야 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근대사회에 들어 페미니스트들도 ‘젠더’는 생득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았다. 이에 따라 섹슈얼리티에 관한 이론도 사회에 의해 만들어진..

[평론가가 뽑은 좋은 수필-] -전략적 상상으로 해석하고 문장의 신비로 형상화 (신금철 「소반다듬이」

[평론가가 뽑은 좋은 수필-]신금철 수필 「소반다듬이」---『한국수필』 2024년 11월호(357) 게재전략적 상상으로 해석하고 문장의 신비로 형상화 수필 창작은 제재의 본성을 추구하여 삶의 지혜를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독자도 함께 울리려면 치밀한 사유 전략이 필요하다. 수필은 자연, 인간, 사회현상 외에 체험의 기억도 제재가 된다. 창작 과정에서 수필 작가는 제재의 속성과 삶의 의미 관계에서 유사성, 동일성, 인접성을 찾아내어 그 유비적 관계를 찾아낸다. 상상을 통하여 삶의 보편성이나 우주적 원리로 확장하는 것이다.신금철의 (『한국수필』 11월호 게재)는 ‘소반다듬이’하던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여 인간의 본성과 내면의 정서를 다듬어 삶의 진리를 보편화하는데 성공한 작품이다. 작가는 깊어가는 가을..

제31회 충북수필문학상 심사평

제31회 충북수필문학상 심사평일상은 성찰의 거울이방주(수필가, 문학평론가)충북수필문학회가 수여하는 제31회 충북수필문학상은 변종호 수필가의 작품 와 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충북수필문학상은 충북수필문학회 회원 가운데 작품성과 문학 활동, 문학회에 대한 기여도를 고려하여 수상자를 결정한다. 문학상은 작품성만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회원도 있지만, 대부분의 문학상은 문학 활동이나 문학 확산을 위한 기여도를 고려하여 시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어떤 문학 단체에서는 순수한 작품성만으로 따로 ‘작품상’을 마련하여 시상하기도 한다. 문학 활동은 창작 활동과 창작에 따른 작품집 발간, 문예지에 작품 발표 상황을 고려한다. 발표한 작품의 문학성이 평가의 중심이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