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한코 들고 찾아가고 싶은 윗버들미 -목성균의 을 읽고 이방주 그날은 가랑비가 내렸다. 목성균 선생의 생가를 찾아가는 날이다. 사과덩이가 불그스름하게 살을 찌우는 과수원 골짜기를 지나자 산협촌 막다른 길 끝자락에 산기슭을 따라 새로 지은 벽돌집들이 모여 앉았다. 마을 정자나무 밑에 차를 세우고 지나는 사람에게 선생의 생가를 물었다. 골목을 20m쯤 들어가서 선생이 살던 집을 허물고 부친에게 지어드린 아담한 집이 보였다. 골목에 백일홍이 빨갛게 피고 마당에는 잔디가 파랗다. 마당에서 차양을 타고 오르는 박덩굴에 하얀 조롱박이 대롱대롱 깔끔하다. 둘러보아도 명태 두 마리가 매달릴 만한 부엌기둥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부인이 돌아가서 마음을 달랬다는 부엌궁둥이도 보이지 않았다. 노쇠하신 부친이 살기 편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