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필 2023년 11월호 월평 섭리로 따라가는 것이 삶의 큰 길 -한국수필 11월호를 읽고- 이방주 문학작품은 인식과 형상으로 완성된다. 수필은 대상을 철학적으로 인식하여 문학적으로 형상하는 것이 기본이다. 수필은 다른 문학과 달리 사실의 체험을 제재로 삼는다. 체험한 사실을 철학적으로 해석하여 인상적으로 표현한다. 수필 창작이 어렵게 느껴지는 까닭은 철학적 인식이라는 내용을 문학적 형상화라는 그릇에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자칫 문학적 수사에 얽매어 주제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논어에 ‘문질빈빈(文質彬彬)’이란 말이 있다. 인식이 형상의 문채(文彩)보다 질박하면 왠지 촌스러워 보이고, 형상이 인식보다 화려하면 겉만 사치스러워 보이니 인식과 형상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공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