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교회와 돼지국밥 친구 연 선생이 육거리시장 제일교회 앞에서 만나잔다. 밥을 사준다고 한다. 점심 얻어먹는 것도 좋지만 모처럼 육거리시장 구경을 할 수 있겠다. 그래 가자. 주중동 마로니에공원 정류장에서 111번 시내버스를 탔다. 주중동에서 육거리시장까지 점심 얻어먹으러 가는 길은 단순하지 않다. 청주대학교, 국립미술관, 시청, 도청을 다 지나야 한다. 육거리시장 정류장에서 내렸다. 인도는 남새를 파는 할머니들이 점령했다. 나는 무심코 큰길을 건넜다. 그때 친구가 위에서 부른다. 제일교회를 그쪽으로 옮겼냐. 왜 건너 가냐. 아 그렇지. 제일교회는 시장 쪽이지. 그러고 보니 제일교회가 가까이서도 보이지 않는다. 교회는 주변의 큰 건물에 가렸다. 어머니는 열무 서른 단을 광주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시오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