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가 뽑은 좋은 수필-16] 이방주 강표성 수필 「초록을 품다」 ---『수필과비평』 2024년 4월호 게재 초록으로 이루는 영혼의 광합성이방주 ‘말없이 어깨를 다독이는 초록 물결, 풍경이 내 안으로 밀려온다.’‘수필과비평’ 4월호에 게재된 강표성의 수필 ‘초록을 품다’를 읽으면 이성선 시인의 시 ‘미시령 노을’이 떠오른다. ‘나뭇잎 하나가// 아무 기척도 없이 어깨에/ 툭 내려앉는다//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너무 가볍다’ 가벼움은 인간이 스며든 자연의 존재 방식이다. 시인에게나 수필가에게나 자연과 우주의 존재 방식은 비슷하다. 인간은 자연과 소통하면서 자연의 이법(理法)을 배운다. 이렇게 터득한 이법은 우주를 이해하는 철학적 길잡이가 된다. 강표성은 인간과 자연은 운명적으로 도반이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