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호랑이 이방주 호무골은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과 용담동 사이에 있다. 지금은 거대한 아파트단지가 들어앉았다. 2000년 즈음에 근무하던 금천고등학교 복도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하루 종일 따뜻한 햇살이 내리는 과수원이 보이고, 과수원 한가운데 평화로운 집 한 채가 아주 가깝게 보이기도 했었다. 한 5년쯤 지나서 주변이 시가지가 조성되고 아파트가 들어섰는데도 과수원 마을은 그대로 보였다. 어느 토요일 찾아가보기로 했다. 학교 뒤쪽으로 4차선 도로를 따라 주성고등학교 쪽으로 가다보면 산성초등학교가 나오는데, 산성초등학교 앞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골짜기에 아담한 마을이 나온다.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에도 편입되지 않은 마을은 동글동글한 야산 아래 전설을 간직한 채 평화로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