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창작교실 개강
2017년 9월 4일 청주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교실(느림보의 수필창작 교실) 가을 학기 수업을 개강했다.
수강생이 늘어났다. 14명이다. 수필창작교실을 서원대에서 시작하여 4학기를 강의 하고 교육대학으로 옮겨 4학기째이다. 이제 조금 자리를 잡아 가는 것 같아서 개강식에 가는 기분이 좋다. 서두르지 않고 크게 홍보하지도 않고 억지로 나와 달라 하지도 않고 스스로 나오는 분들만 기다리는 느림보 걸음이다 보니 좀 더디기는 하지만 더 단단하리라 믿는다. 감사하게도 수강생들이 가까운 분들에게 소개하고 권해서 한두명씩 수강생이 늘어난다. 그간 실망해서 한 학기만 듣고 가 신분, 하루만 듣고 가신 분도 몇 분 있다. 지난 학기에는 하루만 듣고 가신 분이 두 분이나 된다. 그래도 나는 내 강의 방식을 내 뜻이 아닌 쪽으로 바꾸지 않겠다. 맞지 않으면 아른 데로 가시면 된다. 청주에도 충북대 김홍은 교수님, 청주대 박영수 교수님이 쟁쟁하게 버티고 계시니 말이다.
1학기 수강생 중에서 시인이며 아동문학가인 홍현숙 선생이 직장에서 시간이 잘 맞지 않아 등록하지 못했다.
2016년 2학기까지 수강했던 대학 선배이신 신금철 수필가께서 봄학기를 쉬었다가 다시 수강 신청을 했다,
처음 오신 분으로 한국수필로 등단한 강미란 수필가는 고미화 선생이 소개한 분이고,
김정옥 선생은 가경노인복지회관 1인1책 글쓰기 교실에서 박영자 선생님께 공부하던 분인데 초등에서 교직생활을 하고 정년을 한 분이라 한다. 박영자 선생님 소개로 등록했다.
유진경 선생은 최운숙 선생의 소개로 온 것 같다. 이 분은 강의 끝나고 가벼워진 표정으로 돌아갔다.
봄학기 수강하신 분 중에서 송옥근 선생은 직장 관계로 매우 어려운데 그냥 등록을 했다. 개강식에 꽃을 들고 나왔다.
서강석 선생은 지난 학기에 호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오늘은 나오지 못했다. 아들이 캐나다 대학에 입학했는데 가서 자리를 잡아 주느라 캐나다에 가 있다.
또 한 분은 구미정 선생인데 제주에서 살면서 지난 학기에 어렵게 나왔는데 이번에도 등록을 했다. 오늘 참석지 못했다.
그래서 기존에 공부하시던 분들과 합하여 모두 14분이다.
회원은 8학기째 나왔으며 한국수필로 등단한 등단 1호 이승애 수필가,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한 등단 2호 강흥구 수필가,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한 등단 3호 권명희 수필가, 서강석 박사, 최명임 수필가, 신금철 수필가, 고미화 선생, 구미정 수필가,최운숙 선생, 송옥근선생, 김순희선생, 강미란 수필가, 김정옥 선생, 유진경 선생 모두 열 네 분이다. 홍현숙 시인은 명단에 휴학으로 정리해 놓았다.
나는 9월 3일 강의 준비를 다 해 놓았다.
강의 계획서와 강사 소개 자료를 준비하고 첫 두 시간 수업할 내용을 준비했다. 복사까지 해 놓았다.
내용은 문학개론 중에서 인식과 형상, 수필의 양식적 독창성, 한국 수필이 에세이와 다른점 등을 예시 작품과 함께 준비했다. 예시 작품으로는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 형님의 <구두가 작은 여인을 보면> 시 두 편과, 내가 최근에 쓴 수필 <낮달맞이꽃 사랑> <분꽃이 피는 시간> 두 편을 준비했다. 이 글이 짧고 수필의 특성을 설명하기에 아주 편했다.
학교로 가면서 뚜레쥬르에 들러 작은 케익을 하나 샀다. 초를 15개를 준비했다. 홍현숙 선생은 직장 근무 형편이 좋아지면 반드시 돌아올 분이라 생각해서 머릿속 회원 명단에서 지우지 않았다.
학교에 도착하여 총무과에 가서 주차권을 샀다. 장당 1000원인데 서원대보다 두 배로 비싸다. 한 학기 수업을 하려면 15000원이 든다. 승용차를 타고 오는 수강생들은 등록금 외에 15000원이 더 든다고 보면 된다.
대학원에 가서 수강생 출석부를 받고 담당자와 강의 계획 의견을 나누었다.
수필창작 강의실은 전처럼 대학원동 315호실이다. 315호에 가서 책상을 정리했다. 12명일 때 자리배치가 딱 좋았는데 아무래도 빙 둘러 앉는 식의 책상 배치가 어려울 것 같다.
한 분 한 분 도착되어 오후 2시가 되니 오실 분이 나 왔는데 고미화 선생만 3분쯤 늦었다. 송옥근 선생이 환한 얼굴로 꽃다발을 가져 왔다. 꽃이 참 예쁘다. 첫날부터 꽃다발을 받으니 참 기분 좋다. 차를 한 잔씩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개강식은 다른게 없고 케익에 촛불을 홍현숙 선생 몫까지 15개 켠 다음 내가 소망을 말했다. 나오신 수강생 한 분 한 분이 모두 진실한 글을 썼으면 좋겠다. 등단하신 분이나 등단하실 분이나 모두 진실한 글을 써서 진실한 수필가가 되는 것이 내 소망이라고 그리고 강사인 나도 문학 권력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진실한 글을 쓰고 진실하게 사는 수필가가 함께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다음에 가족에 대한 소개를 했다. 내 소개는 아주 간단히 했다. 유인물에도 있거니와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이미 나왔던 분은 한 학기의 각오를, 새로 오신 분은 자기 소개를 하도록 했다.
개강식을 하는동안 밴쿠버에 있는 서강석 박사가 계속 축하 사진을 보내왔다. 거긴 일몰 중이라 일몰의 아름다운 사진을 보내왔다.
그리고 바로 교재에 의해서 강의에 들어갔다.
처음에 문학 개념을 말하면서 창작과정의 측면에서만 말했다. 국문과 출신도 많으니까 인식과 형상만을 말했다.
다음에는 수필과 시, 수필과 소설의 양식적 특성을 창작과정의 측면에서 설명했다.
둘째 시간은 작품을 읽으면서 수필의 양식적 특성을 말했다.
모두 만족하는 표정이다. 아무리 만족하고 공감해도 창작에 적용이 되어야 한다.
강의가 끝나고 대학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최명임, 강흥구 선생은 일이 있어서 미리 가셨다. 여기서 약 1시간이 어찌 갔는지 모르게 보냈다.
대화 내용은 회원 모두 벽이 없이 모두 한 가족 같았다.
모두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가시는 것 같아 나도 가벼워졌다.
큰언니 신금철 선생님과 케익 촛불을 불었다.
개강 기념 촬영
찍사를 바꾸어서 또 한 장(구미정선생님, 서강석박사는 결석, 홍현숙 시인은 휴학)
꽃다발
밴쿠버 일몰 직전(서박사가 보내온 사진)
밴쿠버 일몰(서박사가 보내온 사진)
강의 중
'문학생활과 일상 > 삶과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림성 사랑나무> 북 콘서트 (수필가와 독자의 만남) (0) | 2017.12.02 |
---|---|
박미애의 동화집 《악어 찌빗》은 문제 해결 과정 (0) | 2017.11.09 |
2016 올해의 여성문학상 시상식 축사 (0) | 2016.12.04 |
2016 종묘추향대제 봉행 (0) | 2016.11.08 |
충북수필 32집 발간사 -철학적 인식으로 출발- (0) | 2016.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