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
철학적 인식으로 출발
회장 이방주
‘문학은 시로 시작하여 수필로 완성된다. 시가 신에게 드리는 소망의 말씀이라면 수필은 인간과 인간의 속삭임이다. 수필가는 세계에 대한 철학적 인식을 격조 높은 지성적 언어로 속삭여야 한다.’
부끄럽지만 저의 블로그blog ‘느림보의 세상사는 이야기’ 소개하는 짧은 글입니다. 인상주의 비평의 원칙을 세운 영국의 수필가이자 비평가인 월터 페이터(W. H. Pater 1839~1894)는 “수필은 문학과 철학의 사이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필은 문학성과 철학성을 동시에 띠고 있다는 말입니다. 문학이 인식과 형상으로 이루어진다면 수필은 대상에 대한 철학적 인식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해야 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다른 문학 양식과 달리 수필은 대상에 대한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인식을 개성적이고 감성적인 언어로 표현해야 하기에 짧은 산문이라 해도 그렇게 단순한 작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충북수필문학회는 지난 한 해 동안 수필의 본질 구현과 문학성 제고를 위하여 노력했습니다. 세미나를 열고 소모임에 참석하는 등 회원 각자의 영역 확대에 힘썼습니다. 그 결과 수필전문지에 작품 발표를 통하여, 또는 지역 언론 발표를 통하여 충북수필문학회가 지향하는 마루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오늘 세상에 선을 보이는 《충북수필》 32집은 이러한 노력의 결정입니다. 주옥같은 작품을 내 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원고 모집에서부터 교정과 편집에 이르기까지 고생하신 김윤희 주간님을 비롯한 편집위원 여러분의 노고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 23회 충북수필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신 이영희 회원님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동안 조용한 가운데 나름대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통하여 훌륭한 작품으로 충북 수필 문단에 기여하셨습니다.
수필가는 긍정적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현실의 문제는 비난과 비판으로만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에 대한 철학적 인식으로 출발해야 합니다. 《충북수필》 32집은 대한민국 수필문학사에 서른두 번째 역사를 얹었습니다. 회원여러분의 작품 한편 한편이 한국문학사에 한 장 벽돌이 되었다는 자부심을 갖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제 23회 충북수필문학상을 받으시는 이영희 회원님께 축하드리며 《충북수필》 32집이 나오기까지 애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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