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학의 숲 <윤지경전> 발간
1. 발행일 : 1011년 1월 3일
2. 출판사 : 주식회사 대교
3. 엮음 : 이방주 그림 : 김고은
4. 형식 : 전집 : 32권 중 제 23권)
5. 값 : 12000원
주식회사 대교의 소빅스팀이 주관한 우리문학의 숲 전집 발간에 참여하게 된 것은 벌써 몇 년이 되었는지 모른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저학년들에게 우리 문학의 가치를 인식시키기 위해 이루어진 사업이다.
나는 이 사업의 의도에 찬성하면서 윤지경전의 각종 이본을 연구하였다. 그래서 서울대 소장본을 근간으로 동국대 소장 한문본을 참고하여 원고를 완성하였다. 체제는 연애소설인 윤지경전에 대한 개관을 서두로 하여 본문, 윤지경전의 문학적 가치를 설명하였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주석을 붙여 조선시대 조정이나 전통 제도 등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여 학습적 효과도 올리도록 했다. 이 원고를 제출하고 그동안 힘들었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만족스럽지 못한 원고료를 받았지만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에게 우리 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작은 힘이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기쁘기 이를데 없다.
책을 소개하는 김에 서두를 여기에 적어 본다.
<살펴보기>
윤지경전은 조선 중종 임금 때를 배경으로 하는 고전 소설이예요. 조선 시대에 실제 있었던 기묘사화, 작서지변 등 역사적 사실을 소설 속으로 끌어와 주인공의 입을 통해 흥미롭게 엮어냈지요.
당시 중종 임금이 신임하던 신하 조광조를 몰아내기 위해 반대 세력들이 계략을 꾸며 조광조가 억울하게 처형당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건이 바로 기묘사화예요. 그리고 작서지변은 왕비 장경왕후가 세자를 낳고 죽자, 자신의 아들을 세자로 만들려고 한 후궁 경빈 박씨와 연관되어 있어요. 이렇듯 윤지경전의 배경인 중종 임금 대는 나라 안팎으로 크고 작은 사건이 많았어요.
이렇게 실제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가 소설 속 사건을 자연스럽게 꾸며 엮었기 때문에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달되어서 소설을 읽을 때 더욱 긴장감을 느낄 수 있지요.
윤지경전의 주인공 지경은 사랑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왕권에 저항해요. 이것은 윤지경전이 미리 정해진 운명을 그대로 따랐던 고전적인 세계관에서 벗어나 투쟁과 노력으로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고자 하는 현대적인 셰계관으로 시대적 관점이 바뀌는 과정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라는 뜻이지요.
당시 고전 소설들이 현실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가공의 세계를 만들어 해결하려고 했다면, 윤지경전은 현실 속에서도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새로운 생각을 보여준 작품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답니다.
<둘러 보기>
윤지경전은 지경과 연화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고전 소설이예요. 두 남녀 주인공은 서로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을 약속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이우어지기까지는 수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뒤따라요. 그런데 그 고통과어려움은 당시의 다른 고전소설에서 볼 수 있던 신분의 차이나 전쟁 같은 사회적 문제에서 생기는 어려움과 모습이 달라요.
윤지경전에서는 임금이라는 절대 권력이 사랑을 방해해요. 임금은 이미 연화와 혼례를 치른 지경에게 자신의 딸인 연성옹주와 혼인할 것을 명하지요.
조선시대에는 유교적 관습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누구도 임금의 명을 어길 수 없었어요. 하지만 지경은 불합리한 명을 내린 임금에 맞서 자신의 사랑을 지켜 내요. 아울러 임금의 무능력함이나 왕실의 부조리에 대해서도 따금하게 꼬집지요.
용기 있게 임금에 맞서 사랑의 약속을 지켜 내는 지경의 이러한 모습은 윤지경전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예요.
윤지경전은 사랑의 믿음으로 임금이라는 절대 권력의 횡포를 꺾고 결국 영원한 사랑을 얻게 되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 내고 있어요. 지경이 자신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벌인 여러 사건을 읽을 때마다 지경의 속마음을 상상해 보세요.
또한 소설을 읽을 때 조선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무엇이었을지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거예요.
더 나아가 여러분이 조선 시대에 살게 된다면 사랑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졌을지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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