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머리에>
칼럼을 모으면서
가끔씩 ‘눈을 얼마만큼이나 뜨고 살아야 되나’ 하는 의문을 가질 때가 있다. 눈이 어두워질수록 보이는 것은 더 많아진다. 귀가 어두워질수록 들리는 것도 많아진다. 덜 보고 덜 듣고 덜 말해야 하는데 갈수록 말은 더 거침이 없다. 가끔씩 ‘언제쯤이면 말을 아끼고 격조 높은 삶을 살 수 있을까’ 가늠해 볼 때가 있다. 결과는 막막하다. 거친 말이 본능처럼 쏟아진다. 수양이 모자란 탓이라고 피가 맺히도록 스스로를 달초(撻楚)하지만 솟아나는 말은 멈출 줄을 모른다. 칼럼을 어떻게 시작할까? 스스로 규정해 본다. 눈을 뜰 만큼 뜨고 시대를 바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시대 의식도 없이 달려드는 현실에 달콤한 사탕만 물려주는 글은 역사라는 강물에 구멍을 내는 일이다. 사회에 모순이 있다면 비판도 풍자도 조롱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조롱에만 치우쳐 자칫 천박한 넋두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런 걱정은 붓을 든 사람의 품격에 맡길 수밖에 없다. 제논에 물이나 대는 말만 늘어놓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칼럼을 쓰는 붓은 역사의 소금이 될 것이다. 이렇게 품격을 갖춘 칼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 책을 낸다. 10여 년간 충북 지방 언론에 투고했던 넋두리나, 학생들의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는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대안 없는 잔소리를 스스로 ‘아깝다’ 여기는 오만으로 모아 보았다. 인터넷 글방에 이 글을 올렸을 때 박수든 회초리든 보내신 분들의 글이 내 글보다 더 아까워 함께 올리면서 그 분들에게 용서를 빈다. 이 책이 헛소리라고 지탄을 받더라도 그것은 곧 나의 역사이니 그냥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 동안 씨알 없는 글을 받아준 우리 고장 언론사와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온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프로필 사진을 찍어주신 박재규 선생님, 갈포 같은 거친 글에 꽃을 얹어주신 不慍 남주완 선생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2010년 10월을 보내며 구룡산 자락 緩步書齋에서
<발문>
여백과 운치가 있는 묵직한 담론 남주완 (산남고등학교 교사) 느림보 선생님의 원고를 읽으며 느낀 감흥은 때로는 공감의 울림으로, 때로는 감동의 물결로 온종일 나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마침내 글을 다 읽었을 때에는 가슴 먹먹한 메아리에 한동안 멀미를 했다. 오랜만에 만난 벗과 배반이 낭자하도록 마신 느낌이라고 할까? 그의 글에는 따뜻한 사랑과 절제가 있다. ‘아빠의 김밥’이나 ‘어머니의 눈물’에서 보듯이 그는 삶의 갈피갈피에 서려 있는 작은 정성에도 감동하고, 속깊은 사랑의 울림에 더욱 전율한다. 그리고 그 느낌을 표현하되 넘치지 않고 몰입하지 않는다. ‘그렁그렁‘하거나 ’줄줄 흐르는’이 아닌 ‘찌적찌적’한 눈물에서, 읽는이는 그의 마음에 공감하면서 자신의 마음도 곁둘 수 있는 자리를 얻는다. 이 점은 또한 묵직한 담론에서도 그의 글이 여백과 운치를 갖게 하는 요인이리라. 삶에 대한 따뜻한 사랑, 그리고 절제된 표현에서 오는 여유와 안정감이 그의 글의 두 날개가 아닌가 싶다. 한유(韓愈)는 “고요함을 얻지 못하면 운다.(不得其平則鳴)”고 했다. 느림보가 얻고자 하는 고요함은 무엇일까? 무엇이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그로 하여금 신문에 칼럼을 쓰고, 방송국 마이크 앞에 앉게 했을까? 느림보는 ‘선생님’이다. 그의 마음과 뜻을 오로지 하게 하는 中心은 ‘제자 사랑, 교육 사랑’이며, 그가 얻고자 하는 고요함은 ‘참 선생님’에의 순정이다. 이것이 그의 글의 몸통이며 ‘和而同’하게 하는 감동의 울력이다. 자기 새끼가 아닌 것을 자기 새끼로 만들기까지 기진하도록 애쓰는 ‘나나니벌’의 몸부림과, ‘서리병아리’를 품고 품밖에 놓인 병아리를 걱정하며 ‘꼬꼬꼬꼬’를 연발하는 암탉의 애끓는 모정을 위해, 그는 스스로 ‘어둠을 쫓는 개’가 되어 밤이 새도록 손바닥 발바닥으로 거울을 닦는 것이다. 그는 이순의 나이에 담임을 자원하여 ‘39송이’의 ‘꽃밭’을 일군다. 그가 꽃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꽃밭일기’를 쓰며, 꽃 한 송이 한 송이에 쏟는 정성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지난 초가을, 꽃 한 송이가 길을 잃어 꽃밭을 벗어나려 할 때, 그의 얼굴에 검게 깔리던 그 걱정과 슬픔이 어찌 서리병아리를 품은 암탉의 아픔이 아니겠는가. 마른 입술을 뜯고 뜯으며 그 꽃을 기다리고, 마침내 그를 다시 안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얼마나 기쁘고 무안했던가! 그는 이 마음 하나로 글밭을 일구고, 그가 만나는 모든 꽃들을 가장 자기다운 꽃으로 피우기 위해 사회를 공부하고 역사를 읽는다. ‘여시들의 반란’에 보이는 변화하는 세계에 대한 혜안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이고, ‘산은 산, 물은 물, 태양은 태양’이라는 無縫의 기원도 이러한 천착의 소산일 것이다. ‘느림보’ 선생님은 적지 않은 나이에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가득 찬 후에야 넘친다’는 스스로의 계율을 지켜가고 있다. 나는 그의 글밭에 아직 손닿지 않은 곳이 많음을 안다. 그는 서두르지 않겠지만 쉬지도 않을 것이다. 그의 꽃밭에 뿌리 내린 모든 꽃들과, 쉬지 않고 김매고 덤불을 걷어내는 그에게 시절 시절 ‘기쁨의 단비’가 내려지기를!
글에 손방인 내가 “한마디 얹으라.”는 그의 부탁을 저버리지 못하고 감히 괴발개발 적은 것은, 달팽이만한 나의 집에 그가 커다란 발을 성큼 들여 놓은 때문이다. 고마움을 거스를 수 없었던 점, 넓은 이해 있으시기 바란다. 옥화리 守拙齋에서 庚寅 늦가을 不慍 삼가 적다.
*** 중부매일
삶 의 갈피갈피 작은 감동 따뜻한 사랑의 운치 담았다 | |||||||||||||||||||||||||||||||||
이방주 작가 신간 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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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이자 현직 국어교사인 이방주 작가가 지난 10년동안 쓴 칼럼을 모아 칼럼집 '여시들의 반란'(채움애드, 1만원)을 출간했다.
소박한 삶의 애착담은 시집 ‘가을이 나부끼다’ 사회모순 통쾌하게 조롱한 글 ‘여시들의 반란’
*** 임병식 전 한국수필작가회 회장
이방주선생님
칼럼집 <여시들이 반란 > 잘 받았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몇편을 읽었습니다. 나나이벌 이야기와 도편수의 예지가 인상적입니다.
나나니벌의 생태와 도편수의 예화가 신선해서일 것입니다. 나머지 작품도 마져 읽겠습니다.
지금 학교는 개학을 하셨지요. 3월 총회때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바랍니다.
다방면의 글을 열심히 쓰시니 보게 좋습니다. 금년 한해도 왕성한 활동을 기대합니다. 축하합니다.
여수에서 임병식드림
***김성시 선생님(청주고등학교)
이 선생님! 항상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좋은 글을 매번 받아보게 되어 고맙고 감사합니다. 많은 지인들께 보내실 테지만 저까지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하고 저의 식구 신진옥이와 함께 잘 읽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창작에 왕성히 활동하시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2011년 2월 8일 김성시올림
**** 수필가 신일수님
이방주 선생님! 새해의 여명이 밝아 온지도 달포가 지났고, 엊그제가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었습니다.
그 동안 편안하셨는지요? 지금 저는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칼럼집 '여시들의 반란' 을 머릿맡에 두고 있습니다.
귀하게 엮으신 작품들이 마치 선생님을 대하듯 제 가까이 다가섬을 느낍니다.
이방주 선생님! 시간 틈새로 한 갈피 한 갈피 열심히 읽겠습니다.
선생님! 새해 신묘년에는 건강하신 가운데 선생님께서 뜻하시는 일들에 신의 은총과 가호가 언제나 함께 하시길 기원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 윤영숙님(충청북도교육청)
안녕하세요 잘지내고 계시지요? 이렇게 잊지 않고 생각해 주셔서 너무 감사 합니다~ 선생님께서 보내 주신 책 잘 보고 있어요~ 가끔 교육신문에서도 보고요^^ 요번 책두 너무 감사해요~ 책 제목부터 저에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네요 (^____^) 항강 건강 조심하시구요~
설은 푸근하게 보내셨는지요. 저는 큰 집인지라 오고가는 손님 맞이하느라 바쁘기도 했지만 편하기도 했습니다. 길바닥에 나갈 일이 없기에 형님께서 손수 보내주신 옥고를 한권 다 읽기도 했습니다. 전에 느끼던 감동과 다른 분위기이기도 했지요. 아마 나이가 들어서인가 봅니다. 하기사 똑같은 소설을 읽어도 작년에 읽을 때와 다른 느낌이 드는 것은 나이 먹음와 세상 읽기가 달라져서 인가 봅니다. 전과 다르게 어떤 글이든 꼼꼼하게 읽는 버릇이 점점 진해집니다. 정말이지 간이 잘 맞은 된장국에 밥 한 사발 뚝딱 말아먹은 행복한 마음이었습니다. ㅎㅎ 그러고보니 형님 책이 ‘밥도둑’ 이었나요. 형님이 부탁하신 그 책(남한강) 만은 구하지를 못했어요. . . . . . . . . . . 대신 그 책 뿐만 아니라 다른 책 까지 구했답니다. 하여 우리청 공문통에 <남한강...>과 <금강...> 두 권을 넣어 놓을께요. 허면 산남고 행정직원이 여기 오실 때 가져갈 거구먼유. 남한강과 금강 뱃길따라 곳곳에 남아 있는 이야기들과 먹거리들을 구수하게 추린다면 맛난 작품, 멋진 추억(책자)가 나올거란 생각이 듭니다. 늘 좋은 날 되소서. (우리청에 글고기 모임이 있어요. ‘글읽고 글쓰기’의 줄임말. 제가 발령나는 상황을 보아 -만약 학교현장으로 전직이 안된다면- 2월 모임에 초대손님으로 뫼실께요. 모임 일 주 전에 연락 드릴께염) - 주형식
*** 지선호 장학사(충청북도 교육청)
안녕하십니까? 지선호입니다.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칼럼집 잘 받았습니다. 늘 변함없이 아름다운 글을 쓰시는 선생님의 열정 부럽습니다. 즐거운 설 명절연휴 보내세요. 지선호 올림
*** 수필가 김자인
이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여시들의 반란' 상재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언제 이렇게 칼럼을 많이 쓰셨는지요.
앞에 '칼럼을 모으면서'를 아주 잘 쓰셨습니다. '눈이 어두워질수록 보이는 것이 많고, 귀가 어두워질수록 들리는 것이 많아진다' 는 내용에 맞아맞아 하며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보니 방송도 재미있게 하셨드군요. 비빕밥을 읽으며 선생님의 조근조근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였습니다.
선생님께도 문운이 활짝 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자인 올림
*** 시인 김효동
안녕하세요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길---- '여시들의 반란' 색다르고 특이하고 매력있고 사랑과 절제가 넘쳐 흐르는 내용과 느낌이 한층 새해를 그럴듯하게 선사했네요. 언제나 과묵하시고 철학이 스며든 모습이 사랑과 정성과 더불어 빛나시길----
*** 수필가 양순태
오랜만에 반가운 선물을 받아들고 한참을 감동했습니다 그간 무탈하셨음도 반가움인데 귀한 수필집에는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만인의 본이 되시는 선생님께서는 글속에서도 사람사는 향기가 풍겨지기에 한 순간도 눈을 땔 수 없음입니다 거듭 감사드리며 올 해도 변함없이 언제 어떤 자리에서도 연륜이 돋보이는 이방주 선생님의 멋진 한 해 되기길 기원합니다 '여시들의 반란' 출간을 힘찬 박수로 축하드립니다 양순태 올림.
*** 수필가 변영희
선생님의 [여시들의 반란] 고맙습니다. 청주에 관한 이야기가 저에게는 엣 추억을 불러 일으킵니다. 청주! 하면 늘 그리운 정으로 넘치지요. 감사합니다. 잘 읽겠습니다.
변영희 드림
*** 수필가 임재문
이방주 선생님 !
안녕하십니까? 이방주 선생님! 이방주 칼럼집 "여시들의 반란"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발표하신 글 댓글까지 첨부해서 이색적입니다. 저도 책 출간하면 그렇게 하고 싶어집니다.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의왕 삼동에서 임재문 드림
*** 수필가 김종선
이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 용암동 김종선입니다. 칼럼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책이 (<칼럼집> 며칠전에 우송된듯한데 제가 집을 비운사이라 이제사 답신을 드리게되어 죄송합니다. 급한대로 우선 머리글만 읽고 잘 받았다는 연락을 드립니다. 말할 것도 없이 많이 배우고 많은 도움이 될듯합니다. 이방주 선생님의 글솜씨를 익히 알고있는 터이니까요. 거듭고맙다는 인사드리고 새해 더한 문운이 깃들기를 빕니다.
*** 수필가 조춘희 선생님
이 나라의 꿈나무들을 교육하시는데 남다른 철학과 열정을 지니고 계신 존경하는 선생님 선생님 그리고 참 멋지십니다.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를 내셨는지? 독자들이 달아놓은 댓글을 책에 삽입하시니까
선생님!
*** 수필가 배대균 선생님
이방주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 곳 시골에 나이많은 사람에게까지 칼럼집 '여시들의 반란'을 보내주시니 힘이 솟아납니다. prologue만 읽어도 선생님의 모습 훤히 떠오릅니다. 그 지방 언론사는 물론 교직생활에서 존경받는 선생님이라는 것 알 수가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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