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숙 수필집 『내 오랜 그녀』출간을 축하하며 -잔잔한 사랑의 표출-
주제 : 김희숙 수필가 『내 오랜 그녀』출판기념회 축사
좋은 때 : 20015년 12월 19일 (토) 오후 4시
좋은 곳 : 선프라자 본관 2층 니베우스홀
김희숙 수필가의 수필집 『내 오랜 그녀』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작품집 한 권을 내려면 나를 꼭 닮은 제자를 하나 길러내는 것만큼이나 마음을 졸이게 됩니다. 그 마음을 알기에 더욱 축하드립니다.
제가 김희숙 선생님을 만난 것은 지난 봄이었습니다. 핸드폰으로 전해온 선생님의 목소리는 잔잔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이 묻어났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속해 있는 문학 모임인 충북수필문학회에 김희숙 수필가를 맞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났지만 아주 오래전에 친구였던 문우와 해후하듯 김희숙 선생님을 만나고 우리는 함께 수필을 사랑하는 문학동지가 되었습니다.
이 책 『내 오랜 그녀』에 나오는 '오랜 그녀'는 과연 누구일까 야릇한 궁금증을 가졌는데 그는 바로 그의 하나 뿐인 동생이었습니다. 『내 오랜 그녀』전편에 드러난 김희숙 선생님의 목소리만큼 잔잔한 사랑이 바로 이 글 한편에 요약되어 드러나 있었습니다. 사랑은 정열적이고 낭만적이어서 통제도 절제도 되지 않는 줄만 알았는데 작가의 내 오랜 그녀에 대한 사랑은 강물처럼 깊었습니다. 깊은 사랑은 잔잔하기 그지없다는 것을 일러준 것이지요. 한권의 수필을 읽고 이와 같은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면 이 책이 우리네 영혼에 얼마나 훌륭한 영양소가 될 수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누구든 이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잔잔한 목소리, 잔잔한 일거수 일투족에 배어 있는 사랑이라는 울력으로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등산을 자주 하는데 한 8시간에서 9시간 정도를 걸으면 엷은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때의 쾌감은 뭐라 표현할 수 없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교직에 있는 작가는 학년초의 격무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코피가 흘렀을 때, 그런 엷은 쾌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한 때 교직에 있었던 저도 때로 그런 느낌을 받았었기에 작가가 직장을 중심으로 한 삶에서 시선이 머문자리를 짐작할 수 있어 오랜 교직동지로 생각되었습니다. 동생이나 제자들에게 베풀어야 하는 사랑을 아는 작가의『내 오랜 그녀』의 탄생은 우리 충북 문단의 커다란 수확이라 생각됩니다.
『내 오랜 그녀』출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앞으로 뚜렷한 역사 의식을 가지고 세상을 보면서 자신만의 이념과 사상이 담긴 성숙한 글을 쓰시기를 기대합니다.
김희숙 선생님의 『내 오랜 그녀』출판기념식을 준비해 주신 청주문협 유제완 회장님과 임원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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