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답사/해외 여행

중국 장가계 삼림공원 3 (제 2일 : 장가계 무릉원)

느림보 이방주 2010. 1. 26. 23:04

제 2일 : 장가계 무릉원 관광 

 

 여정 : 寶峰湖 유람선 관광,  天子山 케이블카 등정,  양가계 관람,  원가계 풍경구 답사 ,  백장협 차창 관광,  금편 계곡 관광,  개천호텔 투숙

 

장가계 삼림공원 관광도

 

 

▣ 원가계 관광

 

 셔틀 버스를 타고 몇 분만에 도착한 곳은 원가계 입구이다. 원가계 풍경구의 안내 지도가 걸려 있었다. 입구에 늘어선 가게는 모두 한국인을 바라보는 가게들이다. 심지어 천안 호두과자도 있다. 정말로 천안에서 호두를 가져다가 여기서 과자를 만들었을까? 낡은 집에 울긋불긋 많은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가게는 자연 그대로 지은 집이다. 산에서 나무를 베어다가 대충 다듬어 기둥을 세우고 도리를 얹어 지붕을 이은 그런 집이다. 한 10분 쯤 오솔길을 지나 두어계단 오르니 도 일산 같은 휴식처가 있다. 띠로 지붕을 잇고, 석가래를 둥그렇게 만든 다음  우산처럼 받침대를 교묘하게 일자 기둥에 받쳤다. 중국인의 손재주도 알아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가계 국가삼림공원 관광 안내도

 원가계 입구에 있는 천안호두과자

 日傘(일산)을 닮은 쉼터

 

쉼터를 돌아 한 모롱이를 돌아가니 골짜기에는 양가계보다 더 웅장한 석순들이 경쟁을 하듯이 하늘로 지솟아 있다. 그런데 하늘에서 누가 내려와  거대한 칼로 자라는 죽순의 상순을 단칼에 친 것처럼 가지런하다. 안내의 말에 의하면  이곳이 태초에는 바다였다고 한다. 단층 작용에 의해서 지금처럼 변했다고 하니 자연의 조화는 신비롭기 이를데 없다. 믿어지지 않는 일이지만 믿어야 한다. 사실 누가 본 일도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또 한 굽이를 돌아서니 꼭 단양의 석문 같이 생긴 돌다리가 보였다. 그러나 그 규모는 비할데가 아니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거대한 돌다리이다. 이름하여 천하제일교라고 한다. 다리 위로 건너서면 또 한 봉우리에 쉼터가 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지각변동과 침식 작용으로 그렇게 변했다고 한다.

 

천하제일교로 내려가는 돌 계단에 박아 놓은 철 난간에는 수많은 자물쇠가 매달려 있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이곳에서 사랑을 약속하고 자물쇠를 달아 놓으면 그 사랑이 영원이 풀리지 않는다고 한다. 사랑의 약속이 변치 않고 영원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중국의 젊은이들도 낭만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된다. 2004년인가 태산에 올랐을 때도 정상 신전 앞에 수없이 많이 매달린 자물쇠를 보았다. 태산에서 여기가 어디인데 중국의 너른 천하가 비슷한 풍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여기서 내려다 보는 세계는 눈앞이 아찔할 정도로 아득하다. 그냥 높다고 표현할 수가 없다. 그런 아찔한 세상이 다 절벽이다. 사진으로 보는 세상은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그림자일 뿐이다. 가서 보아야 한다. 그래도 우리는 연신 감탄하고 연신 사진을 찍었다.

 

 천하제일교에서 수많은 자물쇠

 우리 마음도 자물쇠로 잠겼겠지 (배는 중국 음식에서 오는 가스야)

 잉꼬부부의 사랑도 자물쇠겠지

 천하제일교를 바라보며

 천생제

 하늘다리에 서서

 천하제일교

 미혼대인가? 하기는  정신을 잃을 것 같다

 정신은 혼미해 보이지 않는데

 이재량 선생님

 김진숙 여사

 권명오 여사

 

 

 안중묵선생님

 

 안중묵 선생님 부부

 이효정 선생님 부부

 

정신조차 혼미해진다는 미혼대를 지났다. 한 작은 날망에 오르니 여기 또 휴식처가 보인다. 그런데 기념품 가게에는 연등 같은 수많은 등이 걸려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한국인들의 명함이다. 벽이고 등이고 모두 명함이다. 나도 명함을 한 장 건넸다. 한자로 써서 그런제 대번에 읽는다. 한자를 우리말 발음 대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신비스럽다. 기념품가게 살 것이 없다. 장가계 기념 사진첩이 있어 얼마냐고 물으니 1000원이란다. 우리나라 같으면 5천원은 할 것 같다. 그러나 인쇄는 그렇게 훌륭하지 못하다.

 

거기서 다시 구릉으로 내려서서 철다리를 건넜다. 산 아래가 다 내려다 보인다. 그러나 출렁거리지 않아서 좋다. 이름은 乾坤柱라고 한다. 하늘과 땅을 받치는 기둥이라니. 배포도 크다. 중국인들은 아직도 무협지에나 나올 것 같은 이름을 짓고 있다. 다시 한번 괴암 괴석의 돌기둥을 돌아 보고 작은 고개를 넘었다. 원가계도 끝이난 것이 아닌가?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수많은 한국인의 명함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

 

 건곤주

 닭살부부

 점잖은 부부

 원가계를 마치고 白龍天梯를 향하여

 

너른 마당을 지나 엘리베이터 타는 곳으로 향했다. 여기서 보면 그냥 너른 마당이다. 사방은 물론 돌기둥들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안내하는 아가씨는 중국인 전통 복장인지 특이한 복장을 했다. 토가족이 아닌지 키도 크고 예쁘다. 백룡엘리베아터를 타고 내려오니 돌벽에 白龍天梯라고 멋지게 쓰여 있다.붉은 글씨가 아니라 특이하다. 천제란 하늘에 오르는 사다리라는 뜻이다. 그 이름이 정말로  맘에 들었다. 높이가  335m나 되고 세계 제일의 관광전용 엘리베이터라고 한다. 실제 운행 높이는 313미터로 밑으로 156m는 산속 수직동굴이며 그위 170m는 산에 수직 철강구조를 설치하여 만들었다. 내려 오는 시간은 불과 1,2분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다. 내려와서 올려다 보려니 고개가 부러질 것만 같다. 까마득하다. 카메라에 다 들어 오지도 않는다. 산속이라 그런지 사방은 어둑하고 스멀스멀 안개가 계곡을 덮기 시작한다.

 

원가계는 올려다 보는 경치도 만만찮다. 일행이 아쉬움이라도 달래듯 서둘거 사진을 찍었다. 어둑해진 세상이 더 아름답다. 풍경에 취해 잠시 조국과 아이들 생각도 잊을 정도였다.

 백룡천주 입구

 아래에서 올려다 본 백룡엘리베이터, 철주가 끝나는 곳부터 터널이다.

 엘리베이터 타는 곳에서 보이는 돌기둥들

 함께한 회원들 (여수에서 오신 분도 함께)

 

시간이 늦어 십리 화랑은 내일로 미루고 오늘의 마지막 여정인 금편 계곡으로 향했다. 지금까지 하늘 가까이에서 내려다 보았지만 신비스런 계곡을 따라 산책을 하는 것이다. 셔틀 버스에서 내려 금편계곡으로 가는 길에 전화를 보니 딸래미가 전화를 했었다. 다시 전화를 걸어보니 대번에 통한다. 중국의 이런 두메에서 서울에 있는 딸의 목소리를 들으니 신비롭다. 서울은 바람불고 엄청나게 춥다고 한다. 여긴 아주 포근하다 했더니 안심을 한다. 풍경에 취해 잠시 잊었던 일이 참으로 미안스러웠다.  

 

계곡은 어둑하다. 시간은 아직 어두울 때가 안되었는데 계곡이 얼마나 깊은지 알만하다. 이 계곡에는 장량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어디일까? 계수가 흐르는 바위 위에 수염 허연 신선들이 앉아 바둑을 두는 상상을 해보았다. 한참을 오르다 우뚝선 돌기둥을 올랐다. 석주에 붙여 시멘트로 난간을 만들어 놓았다. 아래서 보고 말아도 될 것을 굳이 올라가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것은 멀리서 보아야 제맛이 난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내려왔다. 사람도 없다.

 

 장가계라는 글씨가 정말 아름답다

 이사람 왜 여기 서있는가? 하늘에 닿아 있다

 

저녁 식사는 그렇게 흡족하지 않았다. 오리고기는 완전히 중국식이다. 향이 짙다. 배추에 된장을 찍어 먹었다. 딘장국도 맛이 별로다. 차만 연신 마셨다. 밥을 몇 술 뜨고 그래도 입에 맛는 계란찜 돼지고기 볶음으로 그래도 불편없이 식사를 했다. 술은 마시지 않았다. 어느 분인지 가져온 김도 한 몫했다.

 저녁 식사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객실에 올라 갔다가  발마사지를 받는다고 해서 호텔 한 귀퉁이 방에 있는 마사지 방에 갔다. 나는 이런 것을 처음 받아 보기 때문에 매우 신기했다. 사실은 이용원 같은 곳에서 마사지를 해도 별로 탐탁지 않아 사양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마사지하는 이용원이 없어져서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

 

한참을 기다리니 마사지사들이 대야에 무슨 약수인지 한대야씩 들고 들어 온다. 시골 아주머니들이 빨래터에 나가는 모습이다. 아리따운 중국 아가씨들이 와서 나른하게 마사지를해줄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그중에 가장 우두머리인듯한 아주머니가 중국말로 지시하더니 내 앞에 차고 앉는다. 덩치가 우람하고 팔뚝이 웬만한 아이들 허벅지이다. 그러나 마사지 만큼은 추종을 불허한다. 온몸을 두들겨 패는데도 시원하다. 그리고 그의 마사지 동작은 우스꽝스러웠다. 팁을 요구하는 듯한 눈치를 챘지만 가이드에게 들은 말이 있어 모르는 체 했다. 팁은 이미 그들에게 단체로 건네진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1시간 쯤 마사지를 하니 온몸이 다 나른해지고, 굳어 있던 어깨도 뒤틀린 발도  완전히 풀렸다. 하도 시원해서 얼마쯤 주고 싶었지만 이미 단체로 마사지비 뿐만 아니라 팁까지 넘겨 주었고, 다른 분들까지 신경이 쓰일까봐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뺐다 몇 번을 망설였다.

 

객실에 돌아와서 우리 방에 10명이 모여 소주 파티를 했다. 흥겹고 거침 없는 대화가 오고 갔다. 피로가 확 풀린다. 나도 몇 잔 마셨다. 내일을 위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자는 의견이 많아 모두 자리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