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생활과 일상/삶과 문학

<손맛> 보도된 기사 모음

느림보 이방주 2009. 10. 27. 08:15

중부매일에(2009. 10. 27.)

 

손맛이 몹시 그리워지는 날

 

이지효 기자 jhlee@jbnews.com

 

"녹차의 명인 한 분으로부터 선물 받은 정호 다완에 차를 따른다. 오른손으로 굽도리를 받쳐 든다. 굽도리에 유약이 뭉쳐 오톨도톨하다. … 중략 …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완의 허리에 빠르게 지나간 명인의 손길이 보인다. 대범한 손맛이다. 눈을 감고 왼손으로 가만히 테두리를 더듬으면 찰흙의 깐작깐작한 감촉이 손에 전해온다. 흙에 숨어 있는 명인의 손맛을 내가 손맛으로 본다. 느낌이 참 곱다"   - 손맛 중 일부 -
 

 

 


 

   

 

이방주 수필가가 두 번째 수필집 '손맛'을 출간했다. 2003년 첫 수필집 '축 읽는 아이' 발간 이후 6년간 모은 작품 중 52편을 선별했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방주의 '손맛'은 우리 문화의 뿌리를 말하고 있다. 1부 원초적 행복에서는 전통음식 체험을 통한 맛깔스러운 작품 19편을 실었다. 먹거리 문화에 관한 수필가로 한국 수필 문학계에 알려진 그는 음식문화가 미치는 정신세계에 대한 독특한 사색을 흥미진진한 문체로 풀어가고 있다. 글 속에는 가슴을 치는 감동과 잔잔한 깨달음도 있다.


   

손맛은 음식 문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통 예술품에서 느낄 수 있는 손맛은 2부 불의 예술에서 읽을 수 있다. 그밖에 3부에서는 삶의 진실을 건지려는 작가의 끊임없는 사색을 만날 수 있다. 4부 버마재비의 문답에서는 현실 사회에 대한 냉철한 비판이 담겨 있고, 5부에서는 중년의 고개를 넘어 내리막길을 걷는 중견 작가의 담담한 고백이 드러나 있다.

이 수필가는 "모든 예술이 다 그렇듯이 문학도 문화를 담지 못하면 예술이 아니다. 그런데 문화는 시대정신과 나란히 간다. 그러므로 문학은 시대정신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필이 시대정신을 담지 못하고 사색 없는 체험으로 끝나면 그것은 푸념이고 자기 독백이다. 수필은 수필가의 체험과 사색이 그 시대에 문제를 제기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맛'에는 문화와 시대정신이 담겨 있으면서 수필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52편이 수록됐다. 수필다운 수필을 손맛으로 느낄 수 있는 이방주의 '손맛'은 깊이 있고 격조 높은 우리 문화의 손맛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이 수필가는 1998년 '한국수필'로 늦은 나이에 등단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간 한국수필작가회 이사, 내륙문학회장, 충북수필문학회 주간 등을 통해 문단에도 기여했으며, 2007년에는 충북수필문학상을 받았다. 각종 수필문학 전문지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고, 지역 일간지 칼럼도 집필했으며 현재는 월간 '법의 향기'불교 수필을 연재하고 있으며, 중부매일 '에세이 뜨락'에도 수필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산남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이 수필가의 '손맛' 표지사진은 산남고 박재규 교감이 찍었고, 프로필 그림은 유긍노 교사가 손수 그려줘 동료애를 보여주고 있다.

/ 이지효

 

충청투데이에(2009. 11. 6)

 

먹을거리와 버무린 우리네 인생사
수필가 이방주씨 에세이집 ‘손맛’
방황·혼돈 속 현대인 ‘사색의 장’ 제공
작가의 인생관·전통문화 담론 펼쳐내
2009년 11월 06일 (금) 지면보기 |  10면 이현숙 기자 leehs@cctoday.co.kr

   
 
   
 
“손 맛의 원천은 어디일까. 어머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을 보면 그 근원이 바로 여기구나하게 될 것이다. 아기가 젖을 빨면서 고사리보다 더 고운 손으로 나머지 한쪽 젖을 만지작거린다. 그 엷은 손으로 느끼는 감촉으로 원초적 손맛을 배운다. 그렇게 얻은 섬세한 손 맛은 젖가락을 쥐면서 성장하고, 나물을 무치면서, 떡을 빚으면서, 흙을 반죽하면서 더 깊고 곱게 이루어낸다.” <‘손맛’ 中>

충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필가 이방주 씨가 에세이집 ‘손 맛’(북나비 펴냄)을 통해 잃어버린 감성을 이야기한다. 지난 2003년 ‘축 읽는 아이’에 이은 두번째 엔솔로지로 이번에 선보인 ‘손 맛’은 저자가 사색으로 고아내고, 형상화한 글들을 엮었다.

현대인의 삶의 실상, 올바른 자아의식, 윤리와 도덕 등 다양한 주제들을 저자가 살아오면서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풍부한 감성을 바탕으로 풀어낸다.

그의 인간적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인생론적 단상을 비롯해 비근한 일상을 통해 날카롭게 간파하는 삶의 기미, 그리고 수필가로서의 독특한 의견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제1장 ‘원초적 행복’에서는 먹을거리 문화와 가치를 버무렸고, 제2장 ‘불의 예술’에서는 문화의 깊이와 뿌리를 조명했다. 제3장 ‘빛을 건지는 사람들’은 삶의 번민과 사랑을 이야기하며 제4장 ‘버마재비의 문답’은 인생의 지혜를 되돌아 본다. 제5장 ‘내리막 길에서’는 현실에서 우리는 과연 어디에 서 있는가를 투영한다.

각각의 작품에서 들여다 볼 수 있듯이 사유에 바탕을 두고 인간 생명의 구도로 작품을 승화시킨 글들은 방황과 혼돈을 헤매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사색의 공간을 마련해 준다.


특히 자신의 인생관과 전통문화의 담론을 담담한 필치로 이야기하는 한편, 옛 선조들의 삶과 세상에 관한 물음,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식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어 문화에세이로서도 흥미롭다.

또한 먹을거리와 관련해서 우리의 전통과 문화에 대한 그 나름의 신선한 재해석도 참신함을 던져준다.

저자 이 씨는 머리글을 통해 “수필은 사람과 사람의 속삭임”이라고 언급하고 “보잘것 없는 글을 엮었지만 독자들에게 읽혀서 가치있고 격조높은 대화를 나누는 창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현숙 기자

lee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