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과 서재/완보 칼럼

<학교 칼럼> 미래를 꿈꾸는가 그러면 준비하라 - 산남고 새내기들에게-

느림보 이방주 2009. 2. 5. 23:09

2009년 1눨 30일

오늘은
신입생 진단평가를 하는 날입니다.

다른날보다 훨씬 포근해졌어요.
하늘도 새내기들의 첫 등교하는 날이라는 걸 아셨나 봅니다.
402명 중에서 다른 고장으로 이사간 1명을 제외한 401명이 등록을 마쳐서 입학이 확정되었습니다.
이것으로도 여러분들이 얼마나 탁월한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산남고등학교 배정을 소망해 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큰애기들이 산남고를 좋아하는 까닭이 무엇일까요?
교복이 이뻐서?
학교가 깨끗해서?
산남고 큰애기들은 모두 이쁘다고 소문이나서?
시설이 쫗아서?
산남고는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되어서?
산남고는 교실 앞이 바로 후생 시설이 있어서?
밥이 맛있어서?
정원에 예쁜 꽃이 피고 봄이면 뻐꾸기가 울어서?
산이 가깝고 풀내음이 물씬 풍겨서?

그런 것도 이유가 되겠지요.
그러나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미래를 꿈꾸는가? 그러면 준비하라."
산남고에는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준비하는
그리고 그 준비의 결과에 대하여 믿음을 가지고 있는
그 믿음 때문에 굳은 의지로 변함없이 노력하는
산국처럼 향기롭고 굽히지 않는 큰애기들이 오늘도 밤을 지새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산남고 새내기들이여.
여러분들의 선택에 믿음을 가져도 좋습니다.
나는 산남고에서 산남고에 소망을 담은 큰애기들에 더큰 꿈을 심어주는 평범한 교사의 한 사람으로써
여러분들에게 몇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찬찬히 꼼꼼히 읽고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첫째는 

뜻을 세우기 바랍니다.
청소년기에 세울 뜻의 가장 우선은 학문에 대한 뜻입니다.
포부를 멀리 그리고 크게 갖고 현실화 하기 바랍니다.
현실화한다는 것은 자신의 현재를 파악하고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일입니다.
계획이 철저하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학문은 스스로 배우고 스승에게 묻는 것입니다.
우리 학교에는 친절하고 실력있는 선생님이 많이 계십니다.
무엇이든지 궁금하면 서슴지 말고 묻고 의문을 풀기 바랍니다.
끊임없는 추구가 바로 학문에 대한 뜻을 바로하는 것입니다.
우리학교 교훈의 으뜸인 志學(지학)이 그것입니다.

둘째는

마음을 열기 바랍니다.
닫힌 마음으로 청소년기를 보내는 것은 더할 수 없는 비극입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의 마음을 가름해 보면서  닦을 마음과 바르게 해야 할 곳을 찾아내기 바랍니다.
"청동경에 자신을 비추면서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애써 닦았다"는  
청년 시인 윤동주의 시를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우리학교 또 하나의 교훈인  明德(명덕)이 바로 그것입니다.


셋째는

슬기입니다.
사물을 바르게 판단하고 인생을 바르게 계획하고 선택하려면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지식이 있는 사람의 선택은 도덕에도 이성에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배운 사람이 바르게 행동할 때 우리는 지성인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우리 학교에 입학하여 마을을 열고 뜻을 세우고 학문에 열중하면
반드시 슬기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우리 학교의 또 하나의  교훈인 知性(지성)입니다.
마음을 열고 애써 닦으며 학문에 뜻을 세우고 슬기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산남인의 꿈입니다.

사랑하는 산남고 새내기 여러분 !
고등학교 시절만큼 아름다운 시간은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좋은 인간 관계를 만들어 가기 바랍니다.
그것은 반드시 여러분들의 일생에
아주 든든한 재산이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추억과 아름다운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 지름길은
여러분들의 취미에 맞는 동아리를 찾아서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해보는 것도 권하고 싶습니다.
동아리에서 다정한 친구를 만나고, 든든한 선배를 만나고,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사람이 곧 길이라고 말합니다.
다정한 친구, 든든한 선배, 훌륭한 스승이 여러분들의 길을 열어 줄 것입니다.

우리 학교에는
동아리 이외에 We' 클럽이라는 청소년 스포츠 클럽이 있습니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 저녁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배드민턴, 탁구, 배구 같은 간단한 운동 경기를 통하여 심신을 단련하는 클럽이이지요.
매우 활발하고 자유스럽게 운영되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선배들이 대부분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몸이 끈질긴 노력을 할 수 있습니다.
입학 후 반드시 가입하여 열심히 활동하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산남고 새내기 여러분
이제 여러분들의 길은 활짝 열렸습니다.
사계절 꽃 피고 새가 우는 아름다운 숲속의 학교,
끊임없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학교,
불편함이란 찾아 볼 수 없는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날을 기대하기 바랍니다.

우리도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새내기들이여
"미래를 꿈꾸는가, 그러면 준비하라."

(2009.   1. 30. 산남고등학교 홈페이지 학교 칼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