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수필 열린 수필 ☆☆☆ 닭들의 변명 “우리가 열렸다. 야, 들어가자.” 먹을 게 수두룩하단다. 힘들이지 않고 쉽게 주워 먹기 좋아하는 닭들은 다 모여라. 정체성을 버리고 다 모여라. 정체 같은 건 필요 없다. 낯을 가리면 되니까. 먹을 게 떨어지면 항상 열려있는 울짱으로 먹이를 찾아 뛰쳐나가면 된다. 훤.. 느림보 창작 수필/버마재비 문답(自責) 2007.02.07
수필가 느림보에게 -버마재비의 의문- 수필가 느림보님, 안녕하셔요? '느림보 선생' 참으로 오랜만에 불러 보네요. 당신은 나를 그 대단한 버마재비라 불러주면서 오줌싸개니 사마귀라는 오명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것처럼 인심를 썼지만, 그 얄팍한 표리부동을 내가 모를 줄 아시나요? 당신은 날 세모대가리라고 욕했지요. 그러나 인간은.. 느림보 창작 수필/버마재비 문답(自責) 2005.08.21
버마재비에게 버마재비님, 안녕하세요. 사람들은 당신을 ‘오줌싸개’, ‘사마귀’ 이렇게 마구 부르지요? 그 때 기분 어땠어요. 그런데 내가 그 흔한 이름을 두고 낯선 ‘버마재비’라고 불러 주는 데는 다 이유가 있걸랑요? 싫지는 않지요? 아주 어렸을 때 어른들은 오줌싸개가 손등에 오줌을 싸면 .. 느림보 창작 수필/버마재비 문답(自責) 200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