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제주도 여행기
1. 일정 : 1월 16일~ 1월 23일 (7박 8일)
2. 숙소 :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문우의 저택)
3. 준비물 : 쌀, 밥솥, 반찬, 사과, 커피, 약품,
등산화, 아이젠, 스패치, 스틱, 방한모자, 방한복, 우비, 스노우체인, 카메라,
승선권, 주민등록증, 노트북, 시집, 다이어리, 충전기, 그리스인 조르바
4. 배삯 : 차량 127,140원×2, 사람 25,100원×2명×2 총액 354,640원
5. 매일 계획
일 | 오전 | 오후 | 비고 |
16(화) | 09:30 출발 완도 연안여객선터미널 (337km, 4시간) 휴게소에서 점심 14:30 완도항 도착 | 15:00 승선 준비(1시간 반전도착) (한일카페리1호) 16:00 출발-18:50 도착 전화 010-5769-0041 17:20 저녁식사 후 펜션 | 주민등록증또는 운전면허증 터미널 옆 한일고속페리 차량매표소에 차량등록증 제시-선박입구에서 차량송장 확인-차량 탑승후 운전자 하선-여객발권 신분증제시-개찰-승선 |
17(수) | 관음사 관광(아라1동 387) | 점심: 효섬 초가집 절물 휴양림 4.3 평화공원 | 전복돌솥비빔밥 |
18(목) | 09:00 검은 오름 예약 (2천원×2명) 분화구코스 2시간 30분 | 점심 : 흑돼지 목살 제주박물관 삼별초와 동아시아 특별전 |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조천읍 선흘리 478 주차장 무료 |
19(금) | 추자도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09:30 (유료주차장 1만원) 12500원(퀸스타2호) | 16:30분 출발 17:40 도착 내린곳과 같은 곳에서 승선 최영장군 사당 추자도 해조류, 곽게창파 추자도 박처사각,횡간추범 | 제주사업소 068-758-4234 여객선 대합실 여행자료 챙기기 등산화, 멀미약 추자도굴비정식(오누이밥상) 064-742-1617(010-7129-5479) 추자도 순환버스 |
20(토) | 고산리 선사유적지 제주곶자왈도립공원 점심 (제주 흑돼지 돌솥비빔밥) | 추사관 산방산 산방굴사 남원큰엉해안경승지 일몰 | 한라산 중산간도로 |
21(일) | 우도 점심(갈치조림) | 해안도로(성산→제주) 산굼부리 입장료 6000원 | 성산 여객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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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월) | 항파두리성 항몽 유적지
| 점심 후 동문시장 덕인당 보리빵집 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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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 팬션에서 6시 30분 출발 07:00 차량 선적 08:20 출항 아침 식사 : 해장국 08:20 출항-11:10 도착 | 점심 : 해물순두부 오후 4시 30분 청주 도착 서해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 한일페리호제주항국제여객터미널 (6부두에서 차량 승선, 7부두에서 여객 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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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간 행복했던 문우의 집
2018년 1월 16일(화) 비
여정 : 청주-경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완도항- 제주항- 조천읍 와흘
제주 여행가는 날이다. 아내와 단 둘이 간다. 제주 여행을 계획한 것은 수필창작교실 문우인 구 선생님께서 제주에 계셔서 여름에 한 번 내려오라 한 것을 수필집 <가림성 사랑나무> 원고 정리하느라 실행에 옮기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또 말씀하셔서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망설이다가 결심을 했다. 여유 있게 머물면서 제주에서 가고 싶었던 곳을 천천히 둘러보려는 욕망이 체면도 넘어섰나 보다. 감사한 마음으로 출발을 준비했다. 그런데 마침 주인은 지난 4일 인도 여행을 떠나 한 달간 있을 계획을 하고 있었다.
어제 오후에 가방을 다 챙겨 놓았다. 아침에 아내는 일어나자마자 허리가 아프다고 한다. 큰일이다. 이미 모든 예약을 다 끝내놓았는데 어쩌나 취소할까? 그러나 아내가 그냥 출발하자 한다.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본인의 판단이 중요하다. 아내 허리가 아픈 것은 겨울이 되면서 날마다 백화산을 가고 싶다기에 두 번 다녀왔는데 내가 앞에서 너무 빨리 가서 무리를 했던 것 같다. 그러니 살살 걸으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얇은 희망을 가졌다. 가방을 차에 실었다. 준비는 끝이다.
완도에서 16:00에 출항하는 한일 카페리 1호이다. 숙소는 조천읍 와흘리 구 선생님 펜션이다. 23일 돌아온다. 아내는 먹을 것을 책임진다고 했다. 사실은 며느리가 얼마쁨 여행비를 보조해 준 것 같았다. 나는 여행 계획을 어느 정도 완벽하게 세웠다. 구 선생님 펜션에 선생님의 아우님이 계시다니 청주마트에 들러 사과 한 상자를 샀다. 그리고 9시 25분에 출발했다.
공업단지 뒷길을 돌아 서청주 나들목으로 진입했다. 죽암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그대로 출발했다. 회덕에서 호남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가만히 계산해 보니 3시 20분까지 완도에 도착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속력을 냈다. 쉬지 않고 달렸다. 전주를 지나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비는 남으로 내려갈수록 더 세차게 내린다. 하긴 40밀리가 온다고 했으니 겨울비 치고는 상당히 많은 비다. 비 내리는 고속도로는 안개가 끼게 마련이다. 운전이 매우 어려웠다. 전방이 잘 보이지 않는데다가 계기판이 계속 워셔액을 보충하라고 한다.
어느 작은 휴게소에 들렀다. 주유를 하려고 하다가 그냥 달렸다. 광주가 가까워오니 고속도로가 정체된다. 공사를 하는가 보다. 여기서 또 20여분을 늦어졌다. 광주를 지나 고속도로에서 나왔는데 네비가 장난을 하기 시작한다. 시내를 경유하도록 안내를 한다. 길을 모르니 네비가 지시하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 할 수 없이 아내가 스마트폰에 올레 네비를 켰다. 제대로 가르쳐 준다. 현대차 네비는 참 길 안내를 잘 한다. 그러다가 도시를 지날 때면 꼭 시내를 통과하도록 안내를 한다. 산성 답사를 위해 찾아 다니면서 그런 네비 덕분으로 시간을 얼마나 지체했는지 모른다.
비는 점점 더 쏟아진다. 2시간을 쉬지 않고 달렸다. 허리가 뒤틀린다. 그냥 비행기로 갈 걸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 맞아 젊을 때 한 번 호기를 부려보는 거지. 완도 여객 터미널 정문에 도착하니 2시 16분이다. 쓸데없이 걱정을 한 것이다. 정문 앞에서 생선구이로 점심을 먹었다. 비는 쉬지 않고 내린다. 한일카페리 차량 매표소에 가서 예약한 승선표를 찾아가지고 차량을 선적했다. 여객 대합실에 가서 승선권을 찾아 기다려 배에 올랐다. 승객은 많지 않다. 제주를 여행할 때 차량을 가지고 가는 사람들이나 배를 타는 것 같다. 또 화물 운전 기사들이 많은 것 같다.
2등 객실에 누워 참을 청했다. 잠이 쏟아진다. 한잠을 자고 일어나니 사방은 어둑하고 제주가 가깝다. 승무원의 안내를 따라 아내와 차에 올라 승무원들의 지시를 기다렸다. 거의 30분이나 지나서 하선 지시가 떨어진다. 제주에는 비가 더 심하게 쏟아진다. 안개가 자욱해서 길이 보이지 않는다. 깜깜한 밤안개 속을 달렸다. 차는 자꾸 언덕을 거슬러 올라가더니 중산간도로에 들어섰다. 봉개라는 안내판을 보았는데 죄회전하란다. 간신히 숙소를 찾았다. 집이 참 좋다. 거실이 널찍하고 방도 아늑하고 따뜻하다. 이럴 때 네비가 참 고맙다. 그러나 마지막 댁 입구에서 집을 찾지 못했었다. 비가 내리는데 전화를 했더니 아우님이 우산을 쓰고 나오셨다. 아우님의 안내로 방에 들어가 샤워하고 저녁을 지어 먹었다. 아내가 나보다 더 피곤해 보인다.
방에는 구 선생님이 여행안내 지도와 내가 읽을 책을 모아 놓았다. 그동안 여러번 전화나 SNS로 여행 중 내가 필요한 것들이나 펜션에서 사는데 불편할까봐 걱정을 해 오셨다. 구 선생님은 지금 인도여행중이다. 인도에서도 내가 잘 도착했는지 SNS로 확인해 오셨다. 원거리 운전이 피로를 몰고 온다. 오랜만의 원거리 운전이고, 차를 배에 승선하는 것도 거의 20년만이라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런 일들이 시작할 때는 조금 두렵고 걱정이 많이 되지만 한 발 내디디면 다 해결된다. 나이를 먹으면 이런 일들이 겁이 나고 인터넷이나 안내 책자에서 보고 숙지한 것들을 금방 잊어버린다. 옛날에 어른들이 잘 잊어버리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내가 그렇게 되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나는 못해.'하고 주저 앉으면 그대로 늙은이가 되어 버린다. 이렇게 하나를 해결하는 것이 하루라도 더 젊게 사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일도 실행에 옮겼다.
내일 여행 계획을 하고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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