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4.
아빠랑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요. --257일째
<규연이의 일기> 오늘은 성탄 전야래요. 나는 처음에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종일 엄마가 내게 말해줬어요. 나는 다 알아 들었는데도 '알았어요.'하고 말만하면 '에~~~에' 이렇게 말이 나오니 엄마가 알아 듣지 못하지요. 엄마는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 거를 사오고 계속 아빠가 퇴근할 때 케이크를 사올거라 했어요. 그리고 성탄절이란 아기예수가 태어난 날이라는 걸 말해줬어요. 아 책에서 본 예수님도 나처럼 아기일 때가 있었구나 생각했지요. 사람들은 모두 태어날 때 아기였나 봐요. 엄마도 아빠도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정민이 누나도 아가였다네요. 정민이 누나는 아직 다 자라지 않을걸까요? 아기 예수가 태어난 날을 사람들은 왜 좋아할까요? 세상 사람들을 기쁘고 행복하게 했기 때문이겠지요. 저녁 때 아빠가 올 때쯤 엄마와 나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어요. 나무를 세우고 빨갛고 예쁜 종도 매달고, 예쁜 꽃과 방울도 매달고 노랗고 곱게 생긴 리본도 달았어요. 불이 반짝반짝하는 꼬마 전등도 달았어요. 엄마는 손가락을 마음대로 움직이니까 예쁘게 만드는데 나는 손으로 집어서 나무에 매다는 일이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어요. 엄마가 내년에는 규연이도 예쁘게 잘 만들거라고 말해 줘서 슬프지는 않았어요. 아빠가 커다란 케이크를 사가지고 오셨어요. 제가 한살이라 그랬는지 처음 맞는 성탄절이라 그랬는지 촛불을 하나만 밝혔어요. 나는 촛불이 하도 신기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리본을 잡아 당겨서 툭 떨어지고 말았어요. 나는 깜짝 놀라 엄마 얼굴을 쳐다보았어요. 그런데 아빠와 엄마는 나를 야단치지 않고 "규연이가 리본을 떼었어요" 하고는 다시 붙여 주었어요. 내가 어려운 일을 당하면 엄마가 다 해결해 주네요. 아빠와 엄마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하면서 아기 예수 탄생을 기뻐하는노래를 불러 주었어요. 나도 따라 불렀어요. "에~~~~~~~~에" 내년에는 나도 부를 수 있겠지요. 틀림없이 제대로 부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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