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생활과 일상/할아버지가 쓰는 규연이의 성장 일기

키즈 카페에서 놀았어요- 258일

느림보 이방주 2013. 12. 25. 23:55

2013. 12. 25.

 

키즈카페에서 놀았어요. - 258일째

 

<규연이의 일기>

 

오늘은 성탄절이라 엄마는 또 어디를 데리고 가겠지 하고 기다렸지요. 그런데 이모하고 대전 엑스포 키즈카페에 간다고 하네요. 이모도 반갑지만 나를 이뻐해 주는 정민이 누나를 만나는 게 더 좋아요.

차를 타고 키즈 카페에 가서 여러가지 신기한 것들을 많이 봤어요. 내가 처음 보는 것들도 많았지만 아이들이 많아서 신이 났어요. 다른 애들은 대개 엄마에게 붙어서 혼자 놀줄은 모르는데 나는 여기저기 기어 다니면서 신기한 것들을 만져 보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서 눈에 익혀 두었어요. 지금은 잘 모르지만 언젠가는 나도 다 알게 될 테니까요.

정민이 누나는 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 다니면서 보살 펴 주었어요. 이모랑 엄마는 멀리서 보면서 웃었어요. 나도 엄마랑 이모가 혹시 어디로 가버릴까봐 흘끔흘끔 보면서 놀았어요. 아마 내가 몰래 몰래 엄마를 확인하는 걸 모를거예요.

 

노는 것도 피곤해요. 집에 돌아와 바로 쓰러져 잠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