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과 서재/완보 칼럼

2006 새내기들에게

느림보 이방주 2006. 1. 19. 16:57

어느새 하늘빛이 투명해졌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귓전에 부비는 바람이 한결 부드러웠습니다.
봄이 온 거지요.

오늘 오후
우리학교 교감선생님께서
새내기들의 명단을 인수하러 도교육청에 가신다네요.

해마다 이렇게 하늘이 투명해지는 날에는
투명해진 마음만큼이나
여러분들의 마음이 투명하고 부드러워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습니다.
우리 학교에 배정 받은 새내기들이
흐믓하고 만족한 마음과 표정으로 교문을 들어서기를 바랍니다.
우리 학교를 1지망으로 선택하여 운좋게 배정 받은 50% 정도의 학생과 2,3지망으로 선택한 나머지 학생들은 아마도 매우 만족할 것입니다.
그러나 집이 청주시의 서부 지역에 있는데 본의 아니게 우리학교로 오게 된 학생들은 흡족하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먹는 음식이 때로 쓴맛도 있고, 때로 단맛도 있듯이,
쓴 것이라고 다 해로운 것도 아니고
단 것이라고 다 이로운 것도 아니듯이,
우리 살아가는 길에는 때로는 흡족하지 못한 만남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흡족하지 못한 만남이 운명적으로 행운을 자져다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순하게 바로 눈 앞만 바라보고 가슴을 칠 것이 아니라,
멀리 저 산 너머를 투시하고 자신의 인생을 통찰하는 삶의 지혜가 우리 젊은이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우리의 삶을 하나의 긴 역사로 생각하고,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지혜를 갖기 바랍니다.

눈내린 산길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천길 나락으로 미끄러져 다시 오르겠다는 엄두도 못내게 되는 사람은
바로 뒤를 바라보며 한숨짓고, 불평하고 남을 탓하는 사람입니다.
정상을 바라보고 한 발 한 발 내딛는 사람에게만 정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자기의 처지를 인정하고
그것을 철저하게 분석한 다음
그 무겁고 가벼움과, 좋고 나쁨을 가려서
내디딜 디딤돌을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 금천고등학교는 지금 변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아니 이미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금천고등학교를 선택한 여러분들은 참으로 훌륭한 선택을 했습니다.
혹 선택없이 배정받은 사람도 참으로 하늘이 도운 것이라 생각하기 바랍니다.

첫째, 학생 위주의 학교 경영입니다.
우리 금천고등학교는 매학년 8학급으로 인문계 고등학교의 가장 안정된 규모입니다. 여기서 자율속의 질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모든 학교 경영이 학생 위주로 조직되고 계획되어 실천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생활규정의 제정, 학생 선도, 학생 축제 등에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운영하고 있어서 민주 사회에 적응하는 시민으로 육성하고있습니다

둘째, 쾌적한 교육환경입니다.
우리 금천고는 도심 속의 공원이라고 할 만큼 도로에서 200M 쯤 떨어져 소음이 전혀없고, 운동장 동쪽으로 '꽃산'이라는 동산을 끼고 있으며, 산책로와 체육공원을 접하고 있는 쾌적한 위치입니다.
게다가 지하 체력단련실에는 탁구, 당구, 헬스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설비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도서관, 정독실 등 밖에서 보기보다 안에서 보면 알찬 규모로 꾸며져 있습니다.
전교생이 같은 시간에 한자리에 앉아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구내 식당이 있습니다. 식당은 우리 농산물로만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어 집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이 좋습니다. 입학식을 끝내고 식사를 해보면 밥맛처럼 행복해질 것입니다.
작지만 쾌적한 정원, 깨끗한 공기, 조용한 학교 분위기 등 최적의 학교 환경이 여러분을 기다릴 것입니다.

셋째, 우리 학교는 맞춤형 입시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2,3학년에 올라가면 완전 개방식 자유 선택 교육과정으로 편성 운영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입학하면 약 3개월 동안 교육과정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자신의 교육과정을 자신이 선택하도록 하고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충학습을 대학처럼 수강 신청을 받아 완전 개방으로 희망 대학의 입시 교과에 맞추어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e-Learning 공부방을 운영하여 학교에서 마음놓고 교육방송을 시청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초현대식 기숙사(금빛반)을 운영하여 성적 우수자를 104명 수용하여 영재로 육성하고 있습니다.(1학년 남 9명, 여 12명)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생님과 학생들간의 인간관계입니다. 선생님은 학생을 아들 딸이나, 조카나 동생처럼 사랑하고, 학생들은 선생님을 또 그렇게 존경하고 따를 때,
선생님들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열정이 진정으로 학생의 미래에 가 있을 때,
그 때 가르침이 제대로 전달되는 것입니다.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학생을 보고 마음 속으로부터 화내거나 미워하지 않습니다.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학생의 현재 행동을 비난하거나, 학생의 장래에 대하여 좌절하지 않습니다. 학생의 노력의 결과에 대하여 짜증내지도 않습니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학생의 바람직한 가치관의 변화만이 바람직한 행동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교육적으로 의도된 발언, 의도된 행동으로 학생을 너그럽게 용서하고 이해하며, 사랑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가장 인간적인 교육으로 학생의 설득하여 가치관의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
2006학년도 대학입학 수시모집에 명문대에 대거 합격하였으며,
정시에도 많은 학생의 합격이 확정적입니다.

금천고의 새 가족이된 고등학교 새내기 여러분!
여러분들의 삶은 여러분 자신의 것입니다.
여러분의 빛나는 삶은 이제부터 여러분 스스로 만들어가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현실을 받아들이고 철저히 분석하여
내일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자신만만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디기 바랍니다.

금천고!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의 현명한 선택에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하여
일천 재학생, 칠십 교직원은 두 손을 들어 여러분을 환영하여 맞이하고
한 마음으로 새학년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금천고! 훌륭한 선택!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2006년 1월 18일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