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몇 줄기 비가 뿌렸습니다.
우정학사 앞 진입로가 흥건이 젖어 있습니다.
아파트 쪽에서 안개가 피어 오릅니다.
3학년 학생들이 벌써 학교로 올라옵니다.
그들의 발걸음에서 삶의 생동감을 발견합니다.
발놀림이 바쁘고 팔을 힘차게 흔드는 모습이 활기찹니다.
그것은 목적 있는 사람의 움직임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진입로는 누가 쓸지 않아도 깨끗합니다.
학생들은 다그치지 않아도 활기찹니다.
잔소리 없이도 수업 시간이 진지합니다.
자율학습 시간에는 교실 가득 면학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릅니다.
복도에서 소리지르는 사람도, 뛰는 사람도 없습니다.
교실에서 공차는 사람은 이제 영웅이 아니라 훼방자로 낙인이 찍힙니다.
이제, 좀 더 일찍 아침 공부를 시작하자는 요구도 있습니다.
새벽마다 교문에 서 계신 3학년부장 선생님은
지각생을 야단치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격려와 응원의 말씀으로 늦은 아이들은 더 미안해 합니다.
밤중까지 남아계신 담임 선생님들께서도
학생들의 진로를 걱정하고, 진정으로 상담을 합니다.
생활부장 선생님께서도 목소리는 무직하게 갈아앉아 있지만
요즘 시끄러운 폭력 조직에 우리 아이들이 휩쓸릴까 전전긍긍하십니다.
우리 금천고는
2005년, 며칠 사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정말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저력이었습니다.
이제
쇠내의 개울에서 금을 캐는 일만 남았습니다.
금천의 금밭에서 진리의 금을 캐는 일만 남은 것입니다.
사랑하는 금천인 여러분!
우리의 생명력의 뿌리를 더욱 깊이 내립시다.
그리고 웅지의 나래를 더욱 높이 펼칩시다.
올해에는
여러분들이 힘써 캐낸 금으로 높다란 이름을 새겨 현수막을 만들어
사람들이 낡았다고 떠들어 대는 금천고 건물을 도배합시다.
우리 모두의 고귀한 이름으로 우리 학교를 도배합시다.
우리의 넘치는 생명력으로------------
아침 안개가 여러분의 꿈처럼 푸른 하늘로 유유히 날아오릅니다.
2005년 3월 16일
우정학사 앞에서
교무기획부장 이방주
우정학사 앞 진입로가 흥건이 젖어 있습니다.
아파트 쪽에서 안개가 피어 오릅니다.
3학년 학생들이 벌써 학교로 올라옵니다.
그들의 발걸음에서 삶의 생동감을 발견합니다.
발놀림이 바쁘고 팔을 힘차게 흔드는 모습이 활기찹니다.
그것은 목적 있는 사람의 움직임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진입로는 누가 쓸지 않아도 깨끗합니다.
학생들은 다그치지 않아도 활기찹니다.
잔소리 없이도 수업 시간이 진지합니다.
자율학습 시간에는 교실 가득 면학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릅니다.
복도에서 소리지르는 사람도, 뛰는 사람도 없습니다.
교실에서 공차는 사람은 이제 영웅이 아니라 훼방자로 낙인이 찍힙니다.
이제, 좀 더 일찍 아침 공부를 시작하자는 요구도 있습니다.
새벽마다 교문에 서 계신 3학년부장 선생님은
지각생을 야단치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격려와 응원의 말씀으로 늦은 아이들은 더 미안해 합니다.
밤중까지 남아계신 담임 선생님들께서도
학생들의 진로를 걱정하고, 진정으로 상담을 합니다.
생활부장 선생님께서도 목소리는 무직하게 갈아앉아 있지만
요즘 시끄러운 폭력 조직에 우리 아이들이 휩쓸릴까 전전긍긍하십니다.
우리 금천고는
2005년, 며칠 사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정말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저력이었습니다.
이제
쇠내의 개울에서 금을 캐는 일만 남았습니다.
금천의 금밭에서 진리의 금을 캐는 일만 남은 것입니다.
사랑하는 금천인 여러분!
우리의 생명력의 뿌리를 더욱 깊이 내립시다.
그리고 웅지의 나래를 더욱 높이 펼칩시다.
올해에는
여러분들이 힘써 캐낸 금으로 높다란 이름을 새겨 현수막을 만들어
사람들이 낡았다고 떠들어 대는 금천고 건물을 도배합시다.
우리 모두의 고귀한 이름으로 우리 학교를 도배합시다.
우리의 넘치는 생명력으로------------
아침 안개가 여러분의 꿈처럼 푸른 하늘로 유유히 날아오릅니다.
2005년 3월 16일
우정학사 앞에서
교무기획부장 이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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