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생활과 일상/삶과 문학

제 26회 신곡문학상 시상식

느림보 이방주 2021. 2. 17. 23:06

제 16회 신곡문학상 시상식

 

신곡문학상 시상식이 2월 27일 전주에서 거행된다. 코로나19 때문에  시상식을 간소하게 할까, 연기할까, 생략할까를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어제 그제 유인실 주간으로부터 시상식을 규모를 줄여 거행하기로 했다고 연락이 왔다.

1. 일시  :  2021년 2월 27일     오후 1시부터 점심,  2시부터 수필과비평 작가회 총회, 3시부터 시상식 (해산)

2. 장소 :  전주 라한호텔 (구 리베라 호텔)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85(풍납동 26-5)   063-232-7333

3. 참석인원 : 100명 이하(150명 식사 예약했다고 함)

4. 무심수필문학회 회원 참석 예정   : 신금철회장, 김정옥 사무국장, 강현자 총무, 김일복, 황다리아, 김은희, 이호윤 회원(7명)

 

출발

 

오전 11시 45분에 오창 호수공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가실 분들을 기다렸다. 강현자 선생님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에 김은희 선생님, 이호윤 선생님이 오셨다. 바로 출발했다. 나는 내가 운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다시 한 번 이야기 했으나 강선생님이 듣지 않았다. 강선생님 차를 타고 가면 운전도 잘하고 편안하다. 그러나 번번히 운전을 맡기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강선생님 내가 운전하도록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야기는 재미 있게 진행되었다. 차 안에서 커피를 마시고 선생님들이 준비해 온 곶감, 감귤을 먹으며 이야기 꽃이 핀다. 그런대 회덕 분기점에서 부터 호남선으로 들어가는 길이 지체되었다. 시간이 많이 늦어진다. 여산 휴게소에서 김일복 선생님이 운전하는 회장님과 김정옥 사무국장님을 만나기로 했으나 앞 차가 그냥 휴게소를 지나쳤다고 한다. 한국집으로 직행하라고 말했다.

한국집은 만원이다.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장부에 순번을 정해서 순서대로 입장한다. 코로나시대라고 하지만 여기는 예외이다. 우리는 네명씩 따로 앉아서 유명한 전주비빔밥을 먹었다. 명성에 비하면 그리 맛있는 것은 아니다.

라한호텔로 갔다. 2시 15분쯤 되었는데 유인실 주간과 한경선 편집장이 수상자가 오지 않는다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반가워 한다. 꽃을 달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수필과비평작가회의 총회가 열리고 있었다. 밖에서 여유있게 기다렸다.

 

시상식

 

회의 끝나는 대로 서정환 회장님과 박영수 선생님을 찾아 인사 드렸다. 주위에 박양근 심사위원장, 유한근 교수, 허상문 교수가 있어서 인사를 나누었다. 유한근 교수가 내 작품론을 정성껏 써주어서 감사함을 표시했다.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심사위원장인 박양근교수가 심사 경위를 설명했다. 신곡문학상은 다만 작품성만을 심사대상으로 삼지 않고 그의 작품이 수필문단에 얼마나 큰 파급효과를 가져왔고, 미래 수필의 방향성을 잡아 주었느냐 하는 것과 수필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기여한 정도를 심사하였다고 했다. 심사는 비대면으로 했기 때문에 더욱 공정하고 차분하여 깊이있게 심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상에 대해서는 수상작품집인  <덩굴꽃이 자유를 주네>만 단순하게 심사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나온 이방주의 수필집 7권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새로운 작품집이 나올 때마다 작품성이 새로워지고 작품의 테마가 새로워지고 다방면을 고찰한 업적이 인정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다만 작품집이 7권으로 많다고 해서 수상하는 것이 아니라 수필문학사에 미친 업적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유한근 교수는 작품론에서 수필과비평 2월호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수필에 대한 확고한 인식과 주제의식을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특히 이분은 "꽃혔다"라는 표현을 무려 5차례나 써서 나의 수필관을 높이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생태주의적 상생을 위한 삶의 원형성을 추구하고 미래에도  삶의 원형성과 그에 따른 인간의 자유를 규명하는 수필을 쓸 것으로 믿는다면서 내 작품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유한근교수는 이 작품론을 쓰기 위해서 <덩굴꽃이 자유를 주네>만을 읽은 것이 아니라 모든 작품을 다 훑어았고 최근에 발표된 평론까지도 인터넷 검색으로 점검하여 쓴 성의가 보였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고 본받을 만한 일이다. 수상소감은 간단히 말했다.

상패와 상금을 받고 많은 분들의 꽃다발을 받았다.  기념촬영도 끝나고 인사하는 절차도 끝나고 돌아오는 일만 남았다. 돌아오는 길에 벌곡 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셨다. 돌아오는 길은 정체되지 않았다.

무심수필문학회 신금철회장님과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수필과 비평에도 감사드린다.

 

 

수상 소감

 

안녕하십니까?

평생을 한국 수필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하여 열정을 다 바치고 계시는 서정환 회장님,

청주와 충북지방의 수필문학의 주추를 놓으신 박영수 선생님,

그리고 수필과비평 작가회 변종호 신임회장을 비롯한 회원여러분 !

저희 무심수필문학회 신금철회장님과 회원 여러분

신곡문학상 심사위원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는 청주에서 한국 전통수필 창작을 지향하는 무심수필문학회 도반들과 함께

수필 공부를 하고 있는 소박한 글쟁이입니다.

그저 수필공부나 하는 사람인데

신곡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동안 멍해졌습니다.

25회까지 대상을 수상하신 분들을 보니 저는 감히 올라앉을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등단 이후 22년간 수필을 쓰고 졸작들을 모아 몇 권 엮어내기는 했지만 문학상은 저와 본래부터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런데도 신곡문학상을 의논하는 자리에

초라하기 짝이 없는 '이방주'라는 이름을 떠올린 심사위원 선생님들께서

참으로 희안한 생각을 하셨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찌했거나 신곡문학상 대상이라는 명패를 달아주셨으니,

수필과비평사와 저보다 먼저 대상을 수상하신 선생님들의 고귀한 이름에 때를 묻히지 않고,

어쩌다 대상을 수상한 저만의 영광이 아니라,

상을 주신 분이 영광스럽도록 부끄럼 없이 수필 같은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