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미국서부 여행 여섯째 날 - 로스앤젤레스 시내, 헐리우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1. 로스앤젤레스 시내 관광
라를린에서 출발하여 로스앤젤레스까지는 5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중간에 라스베가스로 갈 때 점심을 먹은 오아시스라는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거기 못미쳐 한 아울렛 쇼핑센터에 들러 한 40분 정도 쇼핑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여기 가이드는 시간을 주면서도 별로 살게 없을 거라면서 크게 권하지 않는다. 동남아 여행 할 때에는 쇼핑센터에서 물건을 사지 않으면 언짢아하던 가이드들이 생각난다. 그런데 사실 살만한 물건이 없었다. 옷도 우리 것이 낫고 등산용품도 다 우리 것이 낫다. 명품 가방이 좋다고 하나 모두가 중국에서 만들어 오는 것이라고 한다. 한국인들은 물건을 별로 사는 것 같지 않은데 중국인들은 보따리 보따리 많이도 산다. 우리도 과거에 외국에 나가면 저렇게 사 오던 때가 있었으리라. 버스에 타고보니 우리 함께 하는 이들도 엄청나게 사들고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오아시스는 한식 뷔페이다. 밥을 비교적 많이 먹고 멸치조림이나 고추 볶음 같은 것들이 집밥 같은 맛을 내었다.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다.
한국인 식당 오아시스 레스토랑
◆ 로스엔젤레스 개요
캘리포니아 주 남서부에 위치한 상공업 도시. 미국 3대 도시의 하나로 위성도시 인구를 포함하면 뉴욕 다음가는 규모. 1781년 스페인 사람들이 이주해 들어가기 시작했고, 1846년 미합중국령이 되었다. 1876년부터 시작된 철도건설로 발전되었고, 잇따라 1890년대의 유전발견, 20세기초 로스앤젤레스항 완성으로 한층 더 발전에 박차를 가했다. 과거에는 감귤 시장으로서, 전후에는 공업화의 물결에 압도되었고,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영화 산업이 번창해졌다. 디즈니랜드와 코리아 타운으로 낯익은 로스엔젤레스는 우 리에게도 친숙하게 여겨지는 곳이다, 태양과 정열이 넘치는 산타모니카 해변, 영화배우들의 호화 주택지인 비버리 힐즈 등 관광명소가 많은 곳. 또한,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로 인하여 유행과 패션의 본 고장으로서 뜨거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일년내내 가벼운 의복으로 충분하며 겨울철에도 얇은 모직 스웨터나 쟈켓이 있으면 충분. 통상 3월부터 11월까지는 햇볕이 따가울 정도로 매우 더우며, 습기가 없고 건조한 사막 기후가 특색이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우기로 비가 가끔 내린다. 밤에는 한국의 늦가을과 비슷하여 날씨가 서늘하며 일교차가 매우 심하다
2. 헐리우드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하여 시내관광지로 처음 간 곳은 헐리우드이다. 헐리우드의 거리는 영화의 본고장 답게 각종 영화에 관련 간판이 보이고 상영극장들이 즐비하다. 영화인의 거리를 한 30분 정도 걸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고 날씨가 한여름처럼 더워서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서 하루 종일 지내면서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걸어다니고 사고 싶은 곳 들어가고 싶은 곳을 다 기웃거리면 재미를 느끼겠지만 수박 겉 핥기로 훑어보는 일은 흥미가 없다. 그래도 세계에서 온 많은 젊은이들은 세계적인 배우의 족적을 찾아 사진을 찍으며 신기해 했다. 한편 우리나라 배우인 안성기씨나 이병헌의 족적과 사인도 있었다. 안성기씨는 몰라도 이병헌의 족적이 여기에 올라 있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른 훌륭한 배우들이 많은데 그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배우란 말인가? 아마도 그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있는 많은 배우들이 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배우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대로 새로운 것 신기한 것들을 기웃거리다가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돌아 나오다가 헐리우드의 트레이드 마크인 HOLLYWOOD라는 사인을 사진 찍으려 했으나 버스가 빨리 달려서 실패했다.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것을 여기서 봤는데 말이다. 로스앤젤레스는 다른 산업도 산업이지만 영화산업을 큰 자부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 같다.
◈ 헐리우드 사인 -헐리우드의 트레이드 마크 헐리우드 사인 세계 영화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헐리우드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헐리우드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HOLLYWOOD"라는 50피트 높이, 450피트 넓이, 450,000파운드 무게의 큰 사인이다. 1923년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HOLLYWOOD LAND"라고 쓰여져 있었으나 1949년 "land"부분은 삭제되었다. 이 헐리우드 사인은 LA 영화산업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미국인들에게 더 사랑받는 곳이다.
영화인의 거리
세계적 배우들의 족적을 신기해 하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 배우들의 족적 앞에서 촬영한다
영화의 거리
3. 유니버셜 스튜디오 관광
유니버설스튜디오
LA에는 영화 스튜디오 투어가 꽤 있지만 그중 가장 규모가 크고 인기있는 곳이 이 유니버셜 스튜디오. 세계최대의 영화 스튜디오답게 약 170만㎢라는 광대한 부지에 설립된 스튜디오는, 트램 투어와 스튜디오 센터, 엔터테인먼트 센터 등 3가지로 나누어져 있으며, 스튜디오 옆에는 1950년대풍의 쇼핑 센터와 유니버셜 시티 워크도 있다. 매년 7000만 명 이상이 입장하는 인기 스튜디오라 항상 혼잡하다. 2일 이상을 투자하지 않을 작정이라면 아침일찍부터 서두르자. 티켓을 구입한 다음에는 인포메이션 부스에서 지도와 어트랙션 스케줄을 꼭 얻도록. 이 2가지로 시간배분을 계획한 다음 돌아봐야 놓치는 것이 없게 된다
가이드는 서둘러 버스를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몰았다. 우리나라의 에버랜드와 비슷한 놀이기구와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자유 이용권을 샀으므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래서 우리 네 가족은 이쪽 저쪽을 다니며 마치 어린 아이들처럼 놀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한참씩 기다려야만 했다. 이것은 에버랜드와 비슷하다. 별로 특이할 만한 것은 없고 WATER WORLD가 재미있었다. 말하자면 스턴트맨들의 시범이라고 할까? 실제 영화 촬영의 장면처럼 작은 단막극을 보여 주는데 그 박진감이 대단했다. 재미있어서 핸드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했다. 그밖에 입체 영화를 소재로 한 놀이기구들이 있었다. 미국인들도 매우 재미 있어 하고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했다. 중국인들이 소리를 지르고 크게 떠들면서 신기해 했다.
유니버셜 스투디오 정문에서 태극양산을 쓴 사람은 가이드 김덕규씨
WATER WORLD의 입구
스턴트 맨들의 연기시범
4. 코리안 타운
한인타운 -미국속의 한국 한인 타운
LA 다운타운의 남쪽 올림픽 블루버드에 자리 잡고 있는 코리아타운은 차이나타운과 리틀 도쿄를 합친 것보다 5배나 큰 규모의 번화가이다. '서울시 LA구'라고 부를 정도로 교포들이 밀집해 거주하고 있어, 단 한마디의 영어도 필요없을 정도로 한국의 도시처럼 느껴져, 외국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이다. 대부분의 한국 관광객들이 미국 서부관광의 기점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서부관광에 지치거나 향수병이 고개를 들때 이곳 코리아타운의 음식점에서 따뜻한 된장찌개를 먹는다면 한결 쉽게 외로움을 달랠 수도 있을 것이다. 1992년 4월 로드니 킹 사건에 코리아타운 전체가 타격을 입었지만 그래도 코리아타운은 변함없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유니버셜스튜디오의 관광을 끝내고 서둘러 버스를 타고 코리안 타운으로 갔다. 한국인들이 사는 마을에 실제로 들어가서 그들의 삶을 살펴보고 싶지만 그것이 허용될 리가 없다. 차를 타고 여기는 어디입니다. 하면서 훑고 지나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사는 것과 별다른 것이 뭐가 있겠는가? 그런데 미국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거리의 간판도 한글이 많고 사람들도 동포가 많았다. 차도 한국의 현대나 기아차가 많이 다녔다. 특히 국내에서 아반테라고 불리는 엘란트라가 많았다. 한국인들은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이렇게 잘 버티며 슬기롭게 살아간다. 이렇게 와서 그들의 사는 모습을 볼 때 잘 사는 것 같지만 실제로 그들의 삶의 개척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연민의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미국의 한 도시에 서울을 옮겨 놓은 것처럼 이루어 놓을 때까지 있었을 고통을 생각해 본다.
코리안 타운의 거리 모습
코리안 타운 거리모습
거리 모습
거리 모습
공항이 가까운 한 한국인 음식점에서 삼겹살로 저녁을 먹었다. 고기는 삼겹살과 차돌배기와 유명한 LA갈비이다. 상추를 마음대로 갖다 먹을 수 있고 김치도 뷔페처럼 마음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갈비는 4명에 두 대씩만 주었다. 그대신 차돌배기와 삼겹살은 무제한으로 준다. 된장도 한국의 된장 맛 그대로이다. 갈비는 먹어보지 않았다. 차돌배기 맛은 그냥 차돌배기 맛이었다. 그런데 삼겹살 맛은 국내 삼겹살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맛있다. 삼겹살은 아주 맛있기로 이름 난 집 삼겹살보다 맛있다. 보은 회인의 생삼겹살 맛이다. 그래서 삼겹살을 많이 먹었다. 나는 상추에 된장을 깔고 밥을 조금 놓은 다음 그 위에 삼겹살을 얹고 고추나 마늘로 마감하여 볼이 미어지게 먹고 된장 찌개를 한 숟가락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밥도 금방 했는지 맛있는 캘리포니아 쌀인지 맛있었고 삼겹살 쌈이 맛있어서 과식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왜 미국 고기가 맛있을까 하는 의문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미국 고기를 맛없는 고기로 알고 있는데 미국에서 먹는 고기는 왜 그렇게 맛있고 1인분 150g 어쩌구 하지 않고 무제한으로 줄까? 답은 간단하다. 미국인들이 맛있는 고기는 국내에서 먹고 맛없는 고기는 외국으로 팔아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빵이 맛있는 이유도 알겠다. 햄버거를 안 먹는 내가 햄버거에 반한 이유도 뻔하다. 밀가루가 신선하여 맛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밥을 해도 진천 덕문이 들에서 나온 쌀로 밥을 하면 더 맛있는 것처럼 밀가루도 그런 것이다. 그면 미국에서 고기를 사오고 밀가루를 사다 먹는 우리는 지금까지 미국의 무엇을 먹은 것일까?
식량은 무기보다 더 무서운 전쟁 무기이다. 미국이 공업보다 농사에 신경쓰고 공산품보다 농업생산품에 신경쓰는 이유를 알겠다. 우리가 고급 기능성 티셔츠를 입고 기능성 아웃도어에 심취해 있을 때 그들은 무명 셔츠를 대충 입으면서 먹는 것은 최고로 풍족하게 먹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 최대의 비만국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언젠가 아주 자연스럽게 미국 농업 생산품에 식량을 의지해야 할지 모르는 무서운 일이 기다리고 있다.
공항에서 5시 40분 비행기를 탔다. 12시간을 공중에 떠 있다가 새벽 4시 20분에 인천에 도착했다. 인천에서 리무진을 타고 청주에 오는 길이 아름답다. 사막을 다니다가 일주일만에 돌아보는 조국의 산천은 녹음이 한창이다. 아름답기 그지 없다.
점심을 사먹으려다가 집에 돌아와 아내가 밥을 짓고 된장을 끓여 밥 한공기를 먹으니 시끄럽던 속이 편안해진다. 그래서 우리 된장, 우리 쌀, 우리 고추, 우리 배추김치가 좋은 것인가 보다.
미국여행에서 느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고 부러운 것도 많았는데 집에 돌아오니 더 좋다.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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