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답사/해외 여행

미국 서부 5 - 그랜드캐년

느림보 이방주 2015. 5. 3. 03:41

 

428

 

미국 서부 여행 다섯째날 - 그랜드캐년

 

역시 350분에 기상 가방을 챙겼다. 오늘은 이 호텔에 다시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챙길 것이 많다. 그러나 어제 저녁에 대충 정리를 해 놓서 바쁘지는 않았다. 어젯밤에는 좀 추웠다. 히터 설정을 잘못해서 히터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을 켜고 다시 조정하려면 아내가 깰까봐 그냥 잤다. 그러나 그건 잘못 생각이다. 즉시 시정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히터가 호텔마다 화씨 온도로 설정이 되어 있기 때문이 섭씨온도를 쓰는 우리로서는 잘 감이 잡히지 않는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72도 정도로 해 놓으라는데 그게 춥게 느껴진 것이다. 이곳에서는 눈이 약한 나에게 불편한 점이 있다. 대기가 너무 건조하기 때문에 눈이 까칠까칠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약간의 염증 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세면을 하고 나면 눈에 약도 넣어야 한다. 정말 약을 챙겨오기를 잘했다. 미국 서부에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 중에 눈이 약한 사람이나 안구 건조증이 있는 사람들은 잊지말고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쁘게 정리를 하고 문을 여니 처제 내외가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 동서 내외의 덕을 너무 많이 보았다. 여행 준비로부터 고생했는데 여기 와서도 일일이 다 챙겨 주어 민망할 정도이다. 심지어 일찍 나가서 버스 좌석까지 잡아서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버스에는 아직 사람들이 별로 나오지 않았다. 가이드가 날마다 자리를 바꾸어 앉으라고 했기에 우리는 우리가 앉아야 할 곳 중에서 되도록이면 더 편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런데 앉고 보니 의자간 거리가 너무 좁다. 그렇다고 또 바꿀 수는 없지 않은가? 자리를 바꾸어주지 않으면 첫날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여행 내내 좋은 자리에 앉게 된다. 하루만 하면 괜찮은데 장거리를 매일 타게 되니까 그 말 못할 불만을 명석한 가이드가 배려한 모양이다. 그런데 개중에 노인도 있고 어린 아이도 있어서 그들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행히 젊은이들이 맨 뒷자리를 자청해서 그런대로 보기는 좋았다. 또 한 가지 발견한 것은 여행사에게 개인에게 부과한 여행 경비가 다 각각 다르다는 점이다. 그것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공개적으로 그렇게 했지만 경비가 천차만별이어서 많이 내고 온 사람들은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우리는 동서가 빨리 예약을 하는 바람에 밝힐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게 오게 된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이고 자신의 운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동녁 하늘이 불그스름하게 물든 환락의 도시인 라스베가스의 새벽은 조용하기만 한다. 어제 저녁의 풍요와 자유를 구가하는 미국인들의 환호는 어디로 스며들었는지 도시 전체가 잠에 빠진 듯하다. 버스는 미끄러지듯 굴러 어제 저녁을 먹은 소향이라는 음식점으로 가는가 했더니 우거지갈비해장국집으로 들어갔다. 이미 상을 차려 놓았다. 한국인이 경영하고 남미 사람인지 하는 이들이 서빙을 하는 식당이다. 이른 아침이라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우거지를 넣은 갈비 해장국은 짜지도 싱겁지도 않아서 먹을 만했다. 깍두기, 김치, 어묵볶음 같은 간소한 상차림이지만 해장국 한 그릇으로 충분히 밥 한 공기를 비울 수 있었다. 속이 좋지 않은 나는 어묵을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을 깜빡 잊고 어묵을 먹었다. 또 속이 끓기 시작한다. 미국인의 습성인지 얼음이 둥둥 뜨는 찬 물을 주기에 따뜻한 물을 달래서 먹었다. 어제 저녁부터 물을 갈아 먹어서인지 배가 별로 조용하지를 못하다. 걱정이다.

식사를 하고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는 그랜드캐년으로 향했다. 그랜드캐년은 중학교 때인지 고등학교 때인지 기행문이라는 단원에서 어느 미국 유학생이 쓴 ‘K으로 시작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때는 흑백 사진으로 몇 장이 교과서에 인쇄되어 나왔는데 캐년이라는 개념이 머릿속에 형성되어 있지 않아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왜 하필 그 때 그랜드캐년을 제재로 한 기행문을 교과서에 실었는지 알 수가 없다. 좀 어렵겠지만 백두산 등정기유한라산기같은 것이 더욱 기행문에 가깝고 이해가 빨랐을 것이란 쓸데없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오늘의 버스 투어는 라스베가스를 출발하여 유명한 후버댐을 지나 킹맨에서 계속 동으로 달리다가 윌리암스라는 작은 도시에서 북으로 달려 그랜드캐년에 도착한다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그러는 동안에 네바다 주에서 캘리포니아주를 살짝 지나 아리조나주로 향한다고 한다. 이런 이름들은 사실 많이 들어봤지만 캘리포니아주나 아리조나주 같은 지방정부가 있는 지역에 대한 개념은 거의 없다. 캘리포니아라면 포도 같은 농작물이 생각나고 아리조나주는 사막지대란 것밖에 자세히 공부하지도 않았고 크게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조금 더 익숙해 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로스앤젤레스 같은 대도시에서는 영어를 몰라도 한국어만으로도 불편 없이 살 수 있다고 한다.

가이드의 일정 설명이 있는 동안에도 차는 남으로 남으로 황야지대를 달린다. 사막이라고 하지만 들판에는 풀이 조금 나 있고, 사람들이 다니는지 자동차 길도 나 있다. 산이라고 생긴 곳은 그냥 바위 덩어리이다. 나무 한 그루 없고 바위 덩어리가 산 모양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놀랄 만한 것은 가끔씩 도랑이 보이고 흑탕물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물이 흐르는 개천가에는 초목이 훨씬 더 파랗게 자라고 있다. 물이 이렇게 중요하다. 물만 있으면 아무리 모래땅이라도 사람들이 살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같으면 어디서든 물을 끌어다가 배추 같은 채소 농사를 짓든지, 비닐하우스를 짓든지, 딸기 같은 과일 농사를 짓든지 할 것이다. 여기도 조금이라고 강우량이 있어서 풀이 자라는 곳은 예외 없이 소나 말을 기르는 낙농가가 자리를 잡고 있다. 그 규모도 엄청나게 커 보였다. 대개 그런 곳은 향나무 종류인지 나무가 규칙적으로 서 있는데 그런 속에서 소들이 떼를 지어 풀을 뜯기도 하는 모습이 보였다.

과연 이런 죽음의 땅에서 생명 살 수 있을까 의문스러웠는데 버스 유리창에 여러 종류의 벌레들이 부딪쳐 생명을 잃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벌, 나비 같은 곤충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방울뱀도 살고 토끼도 있으며 때로 사슴도 내려온다고 한다.

평지는 넓어서 경이롭고 풀 없는 산은 삭막해서 놀랍다. 끝없이 펼쳐지는 이런 광야에도 생명이 있다는 것이 경이롭다. 하기야 어떻게든 풀이 살 수 있으면 곤충이 살고 곤충이 살 수 있으면 사람도 살 수 있을 것이다.

차는 후버댐이 보이는 높은 도로를 지나 곧게 남으로 달리다가 어느 순간 동으로 돌더니 좌회전하여 북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나는 어젯밤에 이상하게 잠을 이루지 못하여 오늘은 아침부터 비몽사몽간이었다. 바깥의 모습을 한 순간도 놓치기 싫어 잠을 쫓으려 애썼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랜드캐년(Grand Canyon)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그랜드 캐년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인 그랜드 캐년은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그랜드 캐년은 4억년이 넘는 세월동안 콜로라도 강의 급류가 만들어낸 대협곡으로 446Km에 걸쳐 펼쳐져 있고, 해발고도가 2,133m에 이른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자리 잡고 있는 국립공원으로 미대륙의 광활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세계적인 명성의 관광명소이다. 빙하기에 시작해 현재에 이르는 무구한 세월 속에서 형성된 그랜드 캐년은 장구한 지구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랜드 캐년은 크게 노스림(North rim)과 사우스림(South rim)으로 나뉘어 있다. 사우스림(South rim) 은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연간 약 5백만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사우스림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방문자 센터에 들러 그랜드 캐년의 역사, 지질학, 야생동식물 등에 관한 사전정보를 얻는 것이다. 그리고 방문객들이 무언가에 대해 궁금해 주위를 둘러보면 어디에서든지 공원 순찰대원을 발견할 수 있다. 뜨겁고 건조한 여름에도 순식간에 기온이 떨어지고 천둥이 치는 등 날씨의 변화가 심하고, 겨울에는 심한 추위와 눈보라를 만나게 된다. 노스림(North rim) 은 사우스림에서 354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우스림을 찾은 방문객의 10퍼센트만이 이곳 노스림을 방문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노스림이 사우스림에 비해 아름답지 않다거나 볼거리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이곳 노스림은 5월 중순에서 10월 까지만 개방하고 있다.


후버댐을 지나 40번 도로를 달렸다. 평지와 산악지대가 반복된다. 멀리 산악지대가 보이다가도 끝없는 모래 벌판이다. 그래도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휴게소에는 물이 있고 기름이 있고 용변을 볼 수 있다. 가게에 들어가 콜라를 사면 흑인 여서들이 밝게 웃는다. 죽음의 땅처럼 막막하다가도 휴게소에는 풍요가 있다. 거기도 마찬가지로 음료수 컵은 엄청나게 크다. 산은 지진에 무너진 황무지처럼 그렇게 삭막하다. 그래도 군데군데 마을에는 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벌판이 나오면 이름 모를 나무들이 빼곡하다. 하긴 산의 언덕에도 역시 향나무가 드뭇하게 서있다. 그러니 완전히 죽음의 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연간 강수량이 100mm정도라도 되면 준사막이라고 한다. 후버댐이라는 유명한 댐에는 어떻게 어디서 흘러 오는 물인지 모래 구릉에 물이 파랗다. 이 땜이 라스베가스를 적셔주는 젖줄이라고 한다.

 

주유소 겸 휴게소

차창으로 내다 본 모래언덕

도로변의 마을 풍경

끝없는 벌판- 나무가 무성하고 군데군데 별장인지 집이 보인다.

 

이제 정말 지루하다 생각되었을 때 그랜드캐년이 1시간 거리라고 했다. 경비행기 탑승 관광은 자그마치 150불이나 주는 선택 관광이다. 이건 어느 여행사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경비행기의 위험성도 있고 경비가 많이 나기 때문인가 보다. 우리는 경비행기를 타기로 했으므로 조금 긴장하기 시작했다. 일부 경비행기를 타지 않는 분들은 돈 때문이 아니고 그 공포감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분들은 15불을 주고 I-MAX 영활를 관람한다고 한다. 우리가 경비행기 관광을 마치고 나면 그 분들과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함게 가서 구경하기로 했다.

그랜드캐년에 도착한 것이 1030분경인데 11시에 탑승이 약속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여권을 꺼내서 탑승 수속을 했다. 탑승 수속을 마치고 탑승 시간을 기다리며 비행장 인근에서 이것저것 살폈다. 경비행기는 15명 내지 20명 정도가 탑승하는 규모였다. 나는 이렇게 작은 비행기를 처음 타기 때문에 기대와 긴장감에 휩싸였다. 아내는 경비행기를 타기로 했지만 내가 타지 않겠다고 하면 바로 찬성할 것 같은 눈치였다. 심한 공포감이 얼굴에 비쳤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되자 제일 처음 비행기에 올랐다. 객석은 상당히 비좁았다. 비행기는 낡고 볼품 없었지만 좁은 조종석에서 거대한 백인 두 명이 앉아서 영어로 설명하면서 주의 사항을 들려 주었다. 15명 정도가 탑승했는데  과연 이 비행기가 뜰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아내는 맨 앞에 앉고 그 뒤에 동서 부부가 앉았다. 나는 반대 쪽에 앉아서 가족들의 거동을 지켜볼 수가 있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아내는 의자를 두 손으로 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사실 나도 이 때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앞 의자를 잡고 있었다.

경비행기 타기 위하여 게이트로 들어가며

경비행기 앞에서 가족끼리 한 컷

이륙 준비 중에

그랜드 캐년을 조망하는 우리 가족의 모습-이미 공포감은 가시고

이륙 준비 조종사의 모습

 

드디어 비행기가 굉음을 내면서 활주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활주로는 그렇게 길지 않다. 드디어 활주로를 박차고 이육한다. 이렇게 작은 비행기는 처음 타보는데 그 흔들림이 이야기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공포감도 있었지만 긴장감에서 오는 짜릿한 쾌감이 더 컸다. 협곡가지 가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은데도 매우 멀게 생각된다. 가는 동안 평원에는 나무들이 그림을 그려 놓은 것처럼 빼곡하다. 거기에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길도 나있고 자전거 길도 나 있다. 공중에서는 이렇게 길이 한 눈에 보이지만 저헐게 넓은 곳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길을 잃으면 어떻게 찾아서 밖으로 나올까 의문스러웠다.

비행기가 한 번 빙그레 돌아 호선을 그리면서 돌때는 꼭 보트를 타고 물살을 가를 때처럼 밖으로 쏟아지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대 협곡에 도착했다. 리시버에서 계속 우리말로 설명하고는 있지만 비행기 소음으로 들리지 않는다. 들리나 마나 눈으로 보이는 것만 보면 된다.

협곡은 그 웅장하고 광대함이 표현할 수 없다. 평지가 그냥 푹 꺼져서 골짜기를 이루고 평지는 평지대로 그냥 남아 있다. 그 무너져 내린 곳에는 수 억년 쌓여온 단층이 하늘에서도 보인다. 그렇게 단애를 흘러내린 물이 콜로라도강을 이루었다고 한다. 물은 마치 잉크를 풀어 놓은 것처럼 파랗다. 이런 무시무시한 계곡을 자그마치 40분 이상을 보았다. 그런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자꾸 40분 내지 50분이면 청주에서 제주에 갈 시간이라는 계산이 머리를 맴돌았다.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는 두어번 선회를 하고 두어번 땅으로 떨어질 듯 툭툭 가라앉아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드디어 감동은 끝나고 활주로에 발을 디뎠다. 나는 동영상도 찍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우리는 좋은 구경을 했으면서도 비행기를 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밖으로 나와서 버스에 올라 영화를 본 분들과 합류했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조망대로 가서 땅에서 조망했다. 하늘에서 보는 것보다 더 웅장하게 보였다. 바람이 많이 불고 숨을 쉬기가 쉽지 않다. 갑자기 속이 거북하다. 가족들보다 먼저 산에서 내려왔다. 사실 저 협곡으로 내려가 계곡 구석구석을 걸어 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그렇게 하지 않는 한 이렇게 위에서 종일 바라보고 있다고 해도 뾰족한 수가 없지 않은가? 협곡의 모습은 장가계나 원가계의 원리와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장가계에는 나무가 있고 생명이 있다 물이 있고 삶의 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여기는 생명은 없다. 물이 보이기는 하지만 바위와 나무와 어우러진 것은 아니다. 다만 거대함이 있다. 한 눈에 수많은 단층을 볼 수 있다. 지질학자나 생명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저 지층에서 엄청난 것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여기서 로스엔젤레스로 가야 한다. 오늘 안으로 LA에 도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중간 지점인 라플린이라는 콜로라도 강가의 작은 도시 작은 호텔에서 짐을 풀고 수니다고 한다. 아마도 LA보다 숙박비가 싸지 않을까 한다. 한편으로 로스엔젤레스에 가서 푹 쉬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게 좋지 않을까 했지만 조용한 도시에서 쉬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저녁에 강가에 가서 거닐 수도 있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냥 눕고 싶었다. 콜로라도강은 학교 때 미국 민요라고 배운 노래 같은 그런 고즈넉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사막을 흐르는 강이었다. 그러나 수량은 많았다. 강가에는 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다.

호텔 뷔페는 소박하면서도 맛있었다. 그러나 많이 먹지 않았다. 미국에 와서 빵이 맛있고 고기가 맛있어서 마구 먹다가 뱃살이 많이 늘어 났다. 그리고 많이 먹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속이 불편하다. 물 탓인 것 같다. 내일을 위하여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