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0. 금요일
아빠회사에 놀러 왔어요. - 274일째
<규연이의 일기>
오늘은 저녁 때 갑자기 엄마가 옷을 갈아 입히네요. 고모가 미국여행 갔다가 사온 하얀 옷을 입혀 주었어요. 나는 옷을 입을 때가 제일 무서워요. 머리가 옷 속으로 들어갈 때 정말 도로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얼굴에 옷이 닿아서 아주 기분이 안좋아요. 그래도 엄마 차를 타고 씽씽 달리면 얼마나 신나겠어요. 아빠를 만나러 간다네요. 아빠가 오늘 일찍 퇴근한다는 거 같아요. 엄마가 아빠 마중을 가는 거지요.
광혜원 아빠 회사에 가서 아빠를 만났어요. 아빠는 나를 보면 저절로 입이 벌어져요. 아빠에게 나는 무엇일까? 아빠는 왜 나를 보면 좋아할까? 나를 보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특히 외할머니랑 할머니는 다른 분들보다 더 많이 좋아해요. 고모나 이모도 나를 좋아하고요.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건 아빠겠지요.
아빠랑 엄마랑 레스토랑에 가서 시킨 음식이 나왔는데 맛있는 냄새가 얼마나 나는지 참을 수가 없었어요. 돈까스 하고 왕새우 튀김인데 보기도 먹음직스럽고 냄새도 좋았어요. 한 번 먹어볼까 하고 잠시 망설였는데 역시 나는 아직 안되는 거였어요. 그래 참자. 언젠가는 먹을 수 있는 날이 있겠지요. 안 그래도 요즘 내가 이유식을 잘 먹어서 배가 나왔어요. 아빠는 그 배가 귀여운지 자꾸 눌러서 제가 괴로울 정도예요. 그래도 엄마 아빠가 식사를 하는 동안 유유를 먹었어요.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와 신발을 가지고 놀았는데 정말 언제 이 신발을 신고 밖에 나가 마음 놓고 걸어다닐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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