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생활과 일상/할아버지가 쓰는 규연이의 성장 일기

정민 누나랑 키즈카페 - 273일

느림보 이방주 2014. 1. 9. 12:27

2014. 1. 9.   목요일

 

정민 누나랑 키즈카페에서 놀았어요.  -273일째

 

<규연이의 일기>

 

정민 누나랑 바니율 키즈카페에서 놀았어요. 키즈카페라는 곳은 처음 가 보았는데 여러가지 장난감이 많았어요. 엄마랑 이모랑은 얘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누나랑 나랑은 장난감을 마음 놓고 타기도 하고 가지고 놀기도 했어요. 내가 놀다가 잘 안되면 정민 누나가 얼른 쫓아와서 도와주기도 했어요. 정민 누나는 동생인 나에게 참 친절하고 편안하게 돌봐 주어요. 나도 이담에 내 동생이 있으면 정민 누나보다 더 친절하게 도와 줄 거예요. 사람들이 정민 누나와 내가 닮았다고 해요. 엄마랑 이모랑 닮았으니 우리도 닮았겠지만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기분이 좋아요. 정민누나같이 예쁜 누나랑 닮았다니까 말예요. 그래도 나는 사내니까 사내처럼 커가겠지요.

 

여러가지 놀이 중에서 나는 자동차를 타는게 제일 좋아요. 처음에는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한두번 타고 놀아보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어요. 쏘서도 집에 있는 거랑 모양이 약간 달라서 그런대로 재미 있었고요, 자동차는 앉으면 발이 땅에 닿아서 집에서 보행기 탈 때처럼 막 밀면 알프로 나가서 재미 있어요. 아빠가 운전할 때처럼 핸들을 잡고 돌리기도 하고요. 여기는 아이들도 많고 장난감도 많아서 또 왔으면 좋겠어요. 집에서 엄마랑 둘이 있으면 조용하기는 하지만 심심하거든요.

 

누나는 마음대로 걸어다녀서 얼마나 편하겠어요. 때로는 뛰어가기도 해요. 나는 탁자를 짚고 일어나야 하니 참 답답해요. 엄마가 두달만 참으면 나도 걸어다닐 수 있을 거라고 하니 정말 그럴까요? 아빠는 한 달만 있으면 된다고도 해요. 누구 말이 맞을까요? 아빠 말이 맞았으면 좋겠어요. 말하는 연습도 계속 해야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