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
쪼그려 앉아 응가하기 성공--266일째
<규연이의 일기>
엄마 몰래 주방에 갔어요.
- 여기에 뭐가 있을까? 무슨 소리가 나는 것 같아.
- 얼굴을 대 볼까? 소리가 들리나?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데------.
- 귀를 대 볼까? 마음 대로 안되네. 이크 쪼그려 앉는 것이 되네. 아 나 이렇게도 앉을 수 있어. 손을 짚지 않아도 될까? 그러면 다리에 힘을 더 주어야지. 어어 이게 웬일? 다리에 힘을 주니까 응가가 나올 거 같아. 아니 내가 어느새 뒤꿈치도 들었잖아? 그러니까 더 힘을 주게 되지. 그런데 어쩌지 아무래도 응가가 나온 것 같은데. 엄마에게 말할까? 아니 나는 아직 말이 안되지.
- 이렇게 얼굴을 감추고 쪼그려 앉아 있어야 하나? 다리도 아픈데. 아냐 그거보다 응가가 계속 나오잖아. 소리도 나네. 뿌지직 뿌지직---
아 챙피해서 어쩌지?
- 다리 아파 일어서 봐야지. 이크 그냥 앉을까? 앉을 수도 없잖아. 엄마가 보고 있는 것 같아. 무릎 꿇고 일어나 봐야지. 아 안돼
- 엄마가 보고 있네. 엄마 나 어떡해? 응가 한거 같아. 도와주세요.
- 헤헤 엄마 미안해요. 나 응가 한 거 같아요.
- 일어서면 바지를 덜 버리겠지. 힘을 써서 일어서니 뿌지직 응가가 마구 터져 나오네.
- 도로 앉자. 헤헤
- 도로 일어서자. 헤헤 에이 힘을 주자. 시원하다. 기분 좋다. 목욕하면 되지. 헤헤
- 앉아 볼까? 더 나오네.
- 일어서자. 그래도 나오네. 좀 덜 먹을 걸. 어어 냄새 푸르르르 푸푸 푸르르르 푸푸------
- 푸르르르 푸푸 푸르르르 푸푸------푸.
그 때서야 엄마가 왔다. 나는 목욕하고 새옷으로 갈아 입었다. 정말 이제 가려서 화장실에 갈 수 있어야 하는데-----------. 언제나 마음 먹은 대로 되나?
'문학생활과 일상 > 할아버지가 쓰는 규연이의 성장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민 누나랑 키즈카페 - 273일 (0) | 2014.01.09 |
---|---|
문화센터 선생님 - 267일 (0) | 2014.01.03 |
이제 규연이도 두 살 -265일 (0) | 2014.01.01 |
세계 이곳 저곳을 어루만지며 놀아요-264일 (0) | 2013.12.31 |
좋은 책 읽기 -263일 (0) | 2013.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