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8.
날마다 달라지는 규연이 얼굴 - 27일째
어버이날이다. 규연이 엄마가 어버이날 선물 이외에도 규연이 이름으로 만들어 보낸 카네이션을 달고 출근한다. 많이 쑥쓰러워서 바로 떼어내긴 했지만 얼마나 기분 좋았는지 모른다. 아들이 이데를 해 주고 며느리는 화장품을 보내왔다. 며느리가 보내온 꽃 말고 아들이 회사에서 카네이션을 택배로 보내 왔다. 내가 챙겨드려야 할 부모님은 어디에도 없다.
규연이는 날로 얼굴이 똘똘해지고 달라진다. 이제는 쳐다보고 싶은 곳을 쳐다보고 새롭게 발견되는 것을 신기해하는 표정이다. 얼굴 모양이나 피부도 서서이 자신의 모습을 찾는 것 같다.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기도 하고 손가락을 입에 넣고 빨기도 한다. 눈앞에 바로 얼굴을 들이대면 가만히 시선을 모아 쳐다 본다. 이제 곧 방긋방긋 웃고 싶을 때 웃기도 할 것이다. 처음에 구릿빛을 띠던 얼굴이 점점 희어진다. 피부가 고와지고 티도 없다. 건강하다. 모유를 먹으니 탈도 없다. 다행이다. 날마다 규연이가 보고 싶다. 다행이 아기 엄마가 날마다 사진을 보내 준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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