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
목욕하고 잘도 잔다. --21일째
규연이 잠든 모습을 본다. 이렇게 착하고 고요한 모습을 보면서 이 아이의 미래를 생각할 수 없다.
엄마들은 아기가 말을 배우기도 전에 어느 대학을 보낼 것을 생각하고 교육을 시작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잘 놀기만 하기도 어려울 텐데 수학을 공부하고 외국어를 가르치고 논술을 공부한다. 한해 한해 지날 때마다 태권도도 가르치고 미술도 하고 바이올린도 가르친다. 우리 어린이들은 너무나 힘들다. 거리마다 학원이 넘쳐난다. 학교보다 학원이 더 많다. 학원에서는 학교에만 교육을 맡겨 놓으면 큰일 날 것처럼 가르친다. 엄마들은 아이를 미리 가르치지 않으면 큰일이 나고 자신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아기의 장래보다 엄마가 시대의 첨단을 걷는다는 말을 듣기 위해 학원에 보낸다.
학원에서 미리 배운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우습다. 그래서 듣지 않는다. 공교육이 학원만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 웃기는 체계이다. 정치는 이런 것에 관심이 없다.
나는 아기들이 이렇게 자는 모습처럼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아무에게도 시달림을 받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규연이가 인류를 위해 큰일을 하는 것보다 먼저 편안하고 행복하게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 지금 자는 모습처럼 편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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