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생활과 일상/할아버지가 쓰는 규연이의 성장 일기

불빛이 참 신기하네요.- 20일

느림보 이방주 2013. 5. 1. 11:13

2013. 5. 1.

 

불빛이 참 신기하네요 -- 20일째

 

규연이 20일째 되는 날이다. 5월인데 날이 춥다. 왜 그런가? 세상이 시끄러우니 날씨조차 춥다. 오늘 아침 기온이 0도라고 한다. 그래도 구룡산 녹음이 한창이다.

 

규연에게 세상은 모두 신기하다. 세상에 참 희안한 물건도 있다. 불빛이 보인다. 불빛을 보고 신기해 한다. 자주 가지 못하는데 가보면 자고 있어 시선을 맞추어 볼 수가 없다. 그런데 요렇게 이쁜 눈을 뜨고 불빛을 신기해 하고 있는 모습을 엄마가 찍어 보내준다.  깜깜한 세계에 있다가 이렇게 밝은 불빛을 보게 되었으니 신기하기도 할 것이다.

 

이  아이는 벌써 집중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아직 세상이 색색대로 보이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렇게 밝은 빛이 보이면 시선이 집중한다. 잠깐 쳐다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집중해서 바라본다. 아마도 정서적인 일보다는 자연 관찰에 더 관심이 있을 것 같다. 뭐든 제가 좋아하는 일이면 된다. 제 엄마가 잘 교육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