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답사/등산과 여행

신비의 섬 울릉도, 우리 땅 독도 4 -넷째 날

느림보 이방주 2013. 11. 8. 14:50

2013. 11. 2.

 

신비의 섬 울릉도, 영원한 우리 땅 독도 여행 4 -  넷째 날 행남해안 산책로-묵호항- 청주

  

 행남 해안 산책로의 모습

산책로에서 BS & JS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어제의 피로감으로 방안에서 뒹굴다가 6시 조금 넘어 식사를 하러 지하로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이 많이 아프다. 어제 산길만 걸었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시멘트포장길을 거의 4km나 걸어서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간 것이다. 식사는 어제와 상차림이 또 다르다. 맛나게 먹었다.

 

다시 방으로 올라와 커피를 타서 마셨다. 아직 이르지만 방안에서 뒹굴거리기는 시간이 아깝다. 오늘 도동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행남해안산책로를 걷기로 했다. 오후 1시에 썬플라워호가 도동을 출항하니까 시간이 허용되는 곳까지 갔다가 되돌아오기로 계획했다. 짐을 모두 챙겨 가지고 여관 프론트에 맡겼다. 그리고 음료수와 간식만을 간단히 꾸려 지고 해안으로 나갔다.

 

도동항은 아침부터 오징어를 손질하는 아낙네들의 일손이 바쁘다. 행남해안산책로는 도동에서 오른쪽 해안 암벽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도로를 낸 것이다. 길이 없는 곳에는 바위를 깎아 길을 내고, 시멘트로 잔도를 만들기도 하고, 다리를 놓기도 하고 철제나 나무 사다리를 놓아 편안하게 다닐 수 만들어 놓았다. 도동에서 행남등대까지 갔다가 다시 저동해안산책로로 촛대바위까지 가는 코스는 실로 환상적이라고 한다.  다리가 아프지 않다면 저동까지 가서 택시를 타면 배 시간을 댈 수 있을 것 같았다.

 

도동 해안산책로는 울릉도 초기 화산활동의 흔적을 간직한 지질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걸으면서 기기묘묘한 암석들을 볼 수 있었다. 지질학을 공부한 사람이나. 지구과학을 전공한 교사들이 오면 엄청나게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안내판도 자세히 되어 있으나 우리는 그런데는 관심없이 지나쳤다. 조금씩 생각나는 것은 현무암질 용암, 재퇴적쇄설암,조면암, 화산암 등 이름도 생소한 암석의 보고이다. 우리는 그냥 바위의 모양이 좋고 바다 경치가 시원해서 좋다. 그리고 암석 위에 핀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올렸다.

 

걷는 동안 해식동굴, 해안 폭포 등 절경을 감상했다.

무릎이 많이 아팠지만 저동까지 갈 것이라고 맘먹고 부지런히 걸었다 그러나 행남등대 아래에 와서 BS와 JS가 주저 앉아버린다. 남자들끼리 다녀 오라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정선생과 산죽 터널을 지나 털머위꽃이 흐드러지게 핀 언덕을 올라 행남등대에 올랐다. 그러나 등대 옥상 전망대는 폐쇄되어 올라갈 수 없었다. 되돌아 설 수밖에 없다. 여인들에게 아름다운 꽃이라도 보여 주려고 전화를 했다. 내려오다가 올라오는 그네들을 만났다. 산죽터널과 울릉도의 특징인 털머위꽃을 보고 탄성을 지른다.

 

아쉽지만 여기서 되돌아 오면서 울릉도 관광을 정리해 보았다. 이제 할수없이 저동해안산책로와 저동항, 봉래폭포, 도동해안산책로를 접어두어야 한다. 저동해안산책로는 정말 절경일 것 같은데 시간과 체력이 모자랐고, 봉래폭포는 일정에 두지 못했고, 도동해안 산책로는 일부만 보았는데 나머지 구간은 공사 중이었다. 공사가 끝나면 다시 한 번 와서 여유있게 머물다가 가고 싶었다.

 

 털머위꽃밭에서

 

 암석

 

 산책로에서

 배경 좋은 곳에서

 

되돌아오는 길은 매우 빠르다. 도동항으로 되돌아 와서 정선생님과 나는 대아고속해운 사무실에 가서 예약한 배표를 찾았다. 골목이 깊고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어디인지 찾기가 어려워 몇 번을 물어서 찾아 갔다. 배표를 찾은 다음 점심 식사를 했다. 점심은 인근 두꺼비식당에서 된장찌개와 홍합밥을 먹었다. 드디어 울릉도 여행을 마무리하고 묵호행 1시발 썬플라워호에 몸을 실었다. 하늘은 비를 간간이 뿌렸지만 바다는 고요하다. 썬플라워호는 잔잔한 바다를 얼음에 썰매가 미끄러지듯 요동도 없이 묵호항에 오후 1시에 출항하여 오후 4시 25분에 입항하였다. 우리는 택시를 타고 서둘러 르네상스 모텔에 가서 내 차를 찾아 짐을 싣고 오후 5시쯤 묵호를 떠났다.

 

돌아오는 길은 삼척을 지날 때까지 차가 많이 밀리고, 간간이 비가 내려 운전이 힘들었다. 그러나 삼척을 벗어나자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다. 이내 밤이 되어 깜깜했다. 태백을 지나면서 저녁 먹을 곳을 찾기 시작했다. 정선이 가가워 오는 길가의 어느 비빔밥집에 가서 돌솥비빔밥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낯모르는 길손에게 대접하는 음식이 친절하고 맛깔스럽다. 정선의 여인들의 솜씨가 돋보인다. 9시가 넘어 청주에 도착했다. 정선생님이 내 차에 기름을 가득 채워 주었다. 피로도 없다. 후련하다. 이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다. 어려운 숙제를 해결한 초등학생처럼 꿈도 없이 잠을 푹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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