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일
광저우에서 인천으로
광저우 백운공항에서 9시 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가방을 들고 6시 30분에 식당에 가니까 7시부터 밥을 준다고 한다. 우리는 7시에 호텔을 출발해야 한다. 가이드가 오니 그 때서야 식사를 시작한다. 간단히 먹었다. 토스트를 두 장 먹고 채소 샐러드를 먹었다. 흰죽도 한 탕기 먹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탑승을 기다렸다. 이제 집에 돌아간다. 3박4일인데 벌써 고국이 그립다.
이번 여행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중국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6개월 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만만디를 외친다는 그들의 발걸음이 이제 바빠졌다. 우리들보다 더 부산하다. 자기네는 만만디인데 한국은 빨리빨리라고 칭찬인듯 비아냥인 듯하더니 지금은 확실히 중국인이 더 부산하고 바쁘다. 거리에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 늘어나는 승용차, 무질서인 듯하면서도 질서를 지키는 그들이 우리를 추월한다. 무엇보다 경제 성장 속도는 우리가 만만디이고 그들이 빨리빨리이다.
중국인들도 이제 돈에 절을 한다는 점이다.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관광만 해서 잘 모르겠지만 관광사업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돈이 되면 뭐든 할 수 있는 이들이 그들이다. 세계 환경을 고려하는 것은 우리 같은 신사나 하는 일이다. 돈 앞에서 그들은 中華가 아니라 南蠻이고 北狄이다. 그들이 보이는 일부 허점은 밑천을 들이지 않으려는 행위라고 해석되었다. 지금은 한국인이라고 천원을 부르다가 돈을 벌어 우리를 앞지르면 언제 우리를 다시 東夷라고 할 지 모른다. 그러나 아직은 그들에 비해 우리가 더 신사적이고 깨끗하고 생명을 중시하는 민족이라는 긍지를 지니게 되었다.
함께 간 분들에게 정말 많은 것은 배웠다. 겸손, 신사도, 크고 넓은 생각, 그리고 안목, 이웃과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 참고 기다리는 법 같은 삶의 원숙의 경지에 이른 분들이었다. 항상 조급하고 참지 못하고 내 앞만 챙기는 나로서는 순간순간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참 많은 것을 배웠다. 그래서 이번 여행을 더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더 건강해야 한다는 점을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 이번 여행은 쪼금 빠듯한 일정 때문에 촉박하게 움직였는데 밤에 충분히 쉬지 못하니까 견디기 어려울 만큼 피곤했다. 다른 분들은 안 그래 보이는데 나만 그런 것 같았다. 게으름 피우지 말고 운동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항상 그랬지만 이번 여행을 주선하고 모든 계획을 치밀하게 짜서 차질없이 진행한 이효정 선생님 내외분께 감사드린다.
광저우 공항 서울행 안내판
비행장 모습
항공기에서 내려다 본 중국
구름의 모습
리무진으로 5시 쯤 청주에 도착해서 산정식당에서 냉면을 먹었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3박4일 함께 한 분들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집에 들어오니 아주 푸근하다. 9월에 계획한 황산 여행을 다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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